‘뇌 자극 기계’ 쓰면 우울증 치료된다? 미 FDA 가정용 기계 첫 승인

경두개직류자극(tDCS) 기술 사용
뇌 전전두엽 피질에 미세 전류 가해
약 74만원에 판매될 전망

플로 뉴로사이언스가 개발한 가정용 뇌 자극 장치 '플로'. 로이터 연합뉴스

플로 뉴로사이언스가 개발한 가정용 뇌 자극 장치 ‘플로’.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우울증 치료 기계를 처음으로 승인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DA는 플로 뉴로사이언스가 개발한 가정용 뇌 자극 장치 ‘플로’를 주요우울장애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플로는 헤드폰과 비슷한 형태로 경두개직류자극(tDCS) 기술을 사용한다. 이마에 대는 2개의 패드를 통해 기분 조절과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하는 뇌의 전전두엽 피질에 미세한 전류를 가해 증상을 개선하는 원리다.

미국에서 가정용 우울증 치료 기기가 허가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두개자기자극기(TMS)가 우울증 치료기기로 이용되고 있긴 하지만, 병원에서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플로 역시 의료진 처방을 받아야 사용이 가능하며, 중등도에서 중증 우울증을 앓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 가능하다. 약물 치료의 보조 역할은 물론 단독 치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플로 뉴로사이언스는 유럽연합(EU)과 영국, 스위스, 홍콩 등 지역의 전문 클리닉에서 5만5,000명의 환자가 이 기기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 이 기기를 사용한 환자들이 빠르면 3주 이내에 증상이 나아지는 효과를 경험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도 덧붙였다. 에린 리 폴로 뉴로사이언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FDA 승인은 우울증 치료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기존의 약물 치료에서 부작용이 최소화된 기술 기반 치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폴로 뉴로사이언스는 이 기기를 내년 2분기 중 미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업체는 보험사들과 보험 적용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헤드셋 기기 자체는 한 번 구매하면 되지만, 교체형인 패드는 주기적 구매가 필요하다. 회사 측은 가격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약 500달러(약 74만 원)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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