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가 올해 탈취한 가상화폐 3조 원… ‘역대 최대'”
20억 달러 가로채… 전년 대비 50% 증가
전체 탈취액의 약 60%가 북한 해커 소행
“가상화폐 탈취는 북한의 수익성 높은 사업”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을 표현한 일러스트레이션. 로이터 연합뉴스
북한 해커가 올해 탈취한 가상화폐가 3조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북한의 해킹으로 탈취된 가상화폐는 20억 달러(약 3조 원) 규모”라고 전했다.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보고서는 올해 전 세계 가상화폐 탈취액 34억 달러 중 약 60%가 북한 소행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를 공격한 점이 특히 유효했다. 당시 북한 해커들은 15억 달러가량을 가로채 가상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디지털 탈취 기록을 세웠다. 보고서는 “가상화폐 보안에 있어 가장 중대한 국가 차원의 위협은 북한”이라고 짚었다.
이때까지 북한이 탈취한 가상화폐 누적액은 최소 67억5,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앤드루 파이어먼 체이널리시스 국가안보정보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가상화폐 절도는 북한에 자금을 조달하는 수익성 높은 수단”이라며 “북한은 이 수익으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정보기술(IT) 관련 인력을 가상화폐 서비스 업체에 직접 취업시켜 건당 탈취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판단했다. 유명 인공지능(AI) 기업의 채용 담당자를 사칭한 뒤 ‘기술 면접’을 명목으로 피해자가 근무하는 회사의 접근 권한을 얻는 방식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탈취한 가상화폐를 50만 달러 이하로 쪼개 자금 세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어 기반 지급보증서비스 등을 주로 이용하며, 탈취된 가상화폐는 약 45일 만에 돈세탁이 완료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