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숨고르기에 코스닥 질주…반도체 쏠림 완화되나
김민순 기자
대형 반도체주 보합, 코스피 소폭 상승
코스닥은 5.88% 상승…3거래일 연속
레버리지 규제 따른 수급 변화 시각도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반도체 투톱’이 숨을 고르는 사이 코스닥이 불을 뿜었다. 지난주 30% 가까이 폭등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 탄력은 둔화된 반면, 그간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며 코스닥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이후 반도체에 집중됐던 수급이 분산되는 조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5포인트(1.62%) 오른 6,358.9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중동 지정학적 갈등 완화에 따른 해외 증시 강세로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메모리 공급 확대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31일 각각 26.8%, 29.9% 상승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0.21%, 0.64%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3.37포인트(5.88%) 오른 780.72에 마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장중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오전 한때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기관이 5,434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외국인(2,772억 원)과 개인(2,586억 원)은 순매도했다.
바이오와 2차전지, 로봇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는 각각 9.29%, 5.94% 올랐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85% 상승했다. 주성엔지니어링(6.42%)과 리노공업(4.89%)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도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최근 코스닥 강세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이후 나타난 수급 변화의 신호로 보는 분석을 내놓는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 합산 거래대금이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30일 33.4%에서 규제 시행 첫날인 31일 6.6%로 급감했다. 거래대금도 지난달 30일 12조4,000억 원에서 이달 3일 1조2,000억 원으로 10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이 상향되면서 개인 중심의 거래 쏠림이 완화된 가운데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쏠림이 완화되면서 바이오와 2차전지, 로봇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만으로 코스닥 강세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던 코스닥 시장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고점 대비 낙폭이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인식이 커졌다”며 “바닥권에서 기관을 중심으로 한 ‘체리피킹(선별매수)’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김민순 기자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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