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3인치 폭우…뉴욕시 곳곳 물난리
대중교통 운행 지연·중단… 곳곳 도로 침수 출근대란
뉴욕시에 29일 오전 열대성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려 주요 도로가 마비되고 대중교통 운행이 지연되는 등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뉴욕주정부가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나섰다.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는 29일 오후 1시께 뉴욕시, 롱아일랜드, 미드 허드슨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호쿨 주지사는 이날 폭우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규정하며 “오늘 뉴욕시 일원에 최대 시간당 3인치의 비가 내린 가운데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에 즉각적인 대응 및 지원을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뉴욕주 국토안보비상대책본부는 주정부 비상운영센터를 전면 가동, 각 카운티의 지원 요청을 면밀히 검토해 비상 대응 지원에 나섰다.
뉴욕주정부에 이어 비상사태를 발령한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도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가급적 자택에 머무르기를 권한다”며 “지하철 운행이 중단된 지역에 무료 셔틀 버스를 투입하고 침수 피해 지역 복구에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브루클린에는 6인치의 비가 내렸으며, 맨하탄 센트럴팍은 오전 11시 기준 5인치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2년 전 허리케인 아이다 이후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이다.
폭우 탓에 뉴욕 시민들이 출근 대란을 겪었다.
전날 밤부터 폭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뉴욕시 지하철과 고속도로 등 교통 시설에서 홍수 피해가 잇따랐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이날 오전 맨하탄과 브롱스를 오가는 메트로-노스 일부 노선 운행을 중단했으며, 공항과 전철을 연결하는 버스의 운행을 중단시켰다. MTA는 홈페이지(mta.info)를 통해 운행 변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있다.
또한 퀸즈 라과디아 공항 일부도 폭우의 영향으로 임시 폐쇄됐고, 맨하탄 동쪽 이스트리버 강변도로인 FDR드라이브도 통제됐다.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폭우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규정했고,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시민들에게 자택에서 머물 것을 권고했다.
연방기상청은 비가 30일 오후 1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뉴욕시는 차량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물에 잠긴 도로를 경유하지 말고 우회해서 돌아갈 것 ▶차 안에서 주변에 물이 빠르게 차오르기 시작할 경우 즉시 차량을 버리고 피신할 것을 당부했다.
<뉴욕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