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8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 “일본에 설욕, 통쾌하다”

박주희 기자

풀리그 최종전서 일본에 27-23 승리
3년 전 10점차 대패 설욕
6전 전승으로 통산 8번째 金
’10회 연속 입상’ 금자탑도 달성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에서 끝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풀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후 이계청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이나자와=뉴시스

한국 여자 핸드볼이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하고 통산 8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계청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에서 끝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풀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27-23으로 꺾었다. 이로써 이번 대회 6전 전승을 거둔 한국은 5승 1패를 기록한 일본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3년 전 패배를 설욕한 통쾌한 일전이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 당시 일본에 10점차(19-29) 완패를 당한 바 있다. 하지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한국은 이날 전반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묶는 동시에 권한나(37) 류은희(37·이상 부산시설공단) 김보은(29·삼척시청)을 앞세워 7-5로 리드를 잡은 채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한때 중앙을 파고든 일본에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한국은 쉽게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일본의 패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한 뒤 속공에 나섰고, 류은희의 돌파와 권한나의 페널티 슛 득점 등을 묶어 16-12로 격차를 벌린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류은희(왼쪽 뒤)가 일본과의 대회 풀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나자와=뉴시스

대표팀은 후반에도 우위를 점했다. 김민서(22·삼척시청)가 페널티 슛 득점과 가로채기에 이은 득점으로 19-14로 점수차를 더욱 벌렸고, 류은희가 2분간 퇴장당한 위기 상황에서는 골키퍼 박새영(32·삼척시청)이 슈퍼 세이브로 팀을 지켰다. 막판 24-22까지 다시 쫓긴 적도 있지만, 박새영의 선방으로 고비를 넘긴 한국은 종료 약 3분을 남기고 나온 주장 권한나의 돌파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권한나가 7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류은희(6점)와 김민서(4점)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골키퍼 박새영 역시 무려 12개의 세이브(방어율 41%)를 기록하며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웠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0 베이징 대회 이후 전 대회 입상(10회)이라는 금자탑도 달성했다. 한국은 10번의 입상 중 무려 8번의 금메달(은·동 1개씩)을 차지하며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유감 없이 과시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시상식을 마친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나자와=뉴스1

류은희는 “(3년 전 패배로) 독기가 단단히 올라서 준비를 철저히 했다”며 “감독님이 ‘일본의 속공에 대비해 턴오버 휘슬이 울리면 무조건 전원 백코트하라’고 주문했는데, 그 지시가 제대로 먹혔다”고 승리의 요인을 짚었다. 우승의 일등공신인 박새영은 “3년 전 금메달을 놓쳐 피눈물이 났는데, (설욕에 성공해) 너무 통쾌하다”며 “아시아선수권대회와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도 승리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은희#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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