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법원, 필라델피아 노예제 전시물 복원 명령

미 연방법원이 인디펜던스 국립 역사 공원에서 철거됐던 노예제도 관련 전시물을 복원하라고 명령했다.

이번 판결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월 말 해당 전시물이 미국인의 위대함보다는 국가를 폄하하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철거를 지시한 데 따른 법적 공방 끝에 나왔다.

“전시물 전면 재설치” 판결

국립공원관리청은 행정부 요청에 따라 1월 22일 공원 내 노예제 관련 패널과 영상 전시물을 철거했다. 이는 2025년 3월 발표된 행정명령 ‘미국 역사에 진실과 이성을 회복하다’와 연관돼 있다. 해당 명령은 공공 기념물과 안내판이 미국인의 위대함과 진보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과거 또는 현재 인물을 부적절하게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신시아 M. 루프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월요일 판결에서 “이전에 설치돼 있던 모든 패널과 전시물, 영상물을 재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필라델피아 시와의 상호 서면 합의가 없는 한 대통령 관저 부지 내 추가 변경을 제한하도록 명령했다.

판결문에서 루프 판사는 “연방 정부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해체할 권한은 없다”며, 정부의 조치를 위헌으로 판단했다.

정치권·지역사회 반응

이 공원이 속한 지역구의 브렌던 보일 연방 하원의원은 판결을 환영하며 “우리의 건국 이념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역사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모두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시물 철거 이후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복원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왔으며, 인접 카운티 일부도 복원 지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번 판결로 필라델피아의 역사 현장에서 노예제도에 대한 설명과 맥락을 담은 전시물이 다시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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