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지구 ‘평화이사회’ 구성했다…내가 이사장”

과도통치·국제안정화군 등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모터시티 카지노 호텔에서 열린 디트로이터경제클럽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디트로이트=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모터시티 카지노 호텔에서 열린 디트로이터경제클럽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디트로이트=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종전과 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통치할 최고 의사결정기구를 만들어 직접 지휘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평화이사회(Board of Peace)’가 구성됐으며 자신이 이사장이라고 발표했다. 평화이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종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의 과도통치와 재건을 감독한다. 그는 “시기와 장소를 막론하고 역대 가장 위대하고 권위 있는 위원회가 될 것”이라며 이사진 명단은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평화이사회는 앞서 출범한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통치기구인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를 감독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휘봉을 잡고, 현장에서는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전 유엔 중동 특사가 감독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NCAG는 가자지구의 비무장화, 재건을 목표로 현장에서 이뤄지는 일상적 공공 서비스와 행정을 맡는 실무 기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휴전→비군사화→재건 등 3단계로 구성된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발표했다. 평화구상 2단계의 핵심은 평화위원회 구성, 과도 통치기구 수립, 국제안정화군(ISF) 배치, 하마스의 무장해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가자지구 평화 계획의 다음 단계에 공식적으로 진입했다”며 “휴전 이후 기록적으로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지원을 했고, 그 결과 다음 단계 여건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관료 통치기구를 구성하는)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평화로운 미래에 굳건하게 헌신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집트, 튀르키예, 카타르의 지원과 함께 하마스와 포괄적 비무장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1단계 휴전 후에도 여전히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고, 하마스도 순순히 무장해제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2단계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평화구상 3단계는 본격적인 재건, 통치권 이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 체제 구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가자지구를 고급 해안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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