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펜주 페터먼 상원의원에 “공화당으로 오라” 공개 권유
민주당과 이민·이스라엘 정책 등에서 갈등…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당적 변경 여부 관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펜주 출신 민주당 소속 존 페터먼(John Fetterman) 연방 상원의원에게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꿀 것을 공개적으로 권유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토) 테네시주 유세를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가 공화당원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그는 민주당원일 때보다 공화당원일 때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나온 것으로,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유지 여부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페터먼 의원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당적 변경 권유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2년 민주당 후보로 상원에 당선된 페터먼 의원은 노동자 친화적인 이미지와 대중적인 정치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워싱턴 정계에 진출한 이후 이민 정책과 이스라엘 문제 등 여러 현안에서 민주당 지도부 및 동료 의원들과 다른 입장을 보이며 당내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최근 공화당 중간선거 행사에서 같은 펜주 출신 공화당 소속 데이브 매코믹(Dave McCormick) 상원의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민주당 내 논란이 커졌다.
페터먼 의원은 해당 영상에서 자신은 언제나 미국의 편에 설 것이며 극단주의와 사회주의, 반미적 가치관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행보로 공화당으로의 당적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페터먼 의원은 그동안 공화당 입당 가능성을 여러 차례 부인해 왔다.
그는 지난 5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도 자신은 여전히 대부분의 사안에서 민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공화당원이 된다면 적합하지 않은 공화당원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밝혔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페터먼 의원 측이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기 위해 최소 4석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상원 과반수를 확보할 경우 페터먼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정치사에서는 상원의원의 당적 변경이 의회 권력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다. 2001년 버몬트주의 짐 제퍼즈 상원의원이 공화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전환하면서 민주당이 상원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2009년에는 펜주 출신 알렌 스펙터 상원의원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권유에도 페터먼 의원이 실제로 당적을 변경할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이번 발언은 중간선거를 앞둔 워싱턴 정치권에서 상원 의석 구도와 초당적 정치 행보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