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공습으로 아프간에서 110명 사망…양국 맞보복 악순환

하노이=정지용 특파원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불씨

지난달 27일 아프가니스탄 토르캄의 파키스탄 접경 토르캄 국경검문소에서 아프간 탈레반 병사들이 파키스탄 측을 향해 무기를 겨누고 있다. 토르캄=AP 뉴시스

파키스탄의 공습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110명이 사망했다. 양국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함둘라 피트라트 아프간 탈레반 정권 부대변인은 파키스탄의 공습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민간인 110명이 숨지고 12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여성 등이 65명 포함됐다. 피트라트 부대변인은 이번 무력충돌로 주택 353채가 파손됐으며, 보건시설 1곳과 학교 1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잡은 탈레반이 파키스탄 반정부 무장단체인 ‘파키스탄 탈레반(TTP)’을 비호하고 있다고 파키스탄 정부는 비난하고 있다. TTP는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한 극단주의 조직으로,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 근거지를 둔 TTP를 완전히 소탕할 때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파키스탄 고위 안보 당국자는 블룸버그에 “파키스탄은 무장단체가 더는 아프간에서 활동하지 않는다는 보증을 원한다”며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이 무장단체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무력 충돌로 사상자는 늘어나고 있다.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아프간 군인 사망자 수가 464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650명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프간 국방부는 자국 군인 사망자 수는 25명이라며, 파키스탄 군인이 150명 숨지고 200명이 다쳤다고 반박했다.

양국 갈등은 격화되는 분위기다. 파키스탄이 지난달 22일 TTP 근거지를 선제공격하자 나흘 뒤 아프간이 보복 공습에 나섰고, 파키스탄이 재보복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도 파키스탄군은 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했고, 아프간 탈레반 군이 보복 공격에 나서며 양측에서 70여 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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