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주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확산…11월 중간선거 핵심 쟁점 부상
주민 74% “우리 지역 건설 반대”…전기요금·환경훼손 우려에 여야 유권자 한목소리
리하이밸리·벅스카운티 등 접전 지역 선거에 변수…AI 산업 육성과 주민 생활권 보호 충돌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펜주 전역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되는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과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가 확산하면서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필라델피아 인근 리하이밸리와 벅스카운티, 펜주 북동부 등 연방 하원의원 선거가 치열한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개발을 둘러싼 논쟁이 민주·공화 양당의 전통적인 지지 구도를 넘어 지역 주민들의 공동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7월 퀴니피악대학교가 펜주 등록 유권자 8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자신의 거주 지역에 새로운 AI 데이터센터가 건설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월 조사에서 나타난 반대율 68%보다 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건설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현재 펜주에서는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사업 추적 자료를 기준으로 약 70개의 데이터센터가 건설 제안, 심사 또는 공사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민들은 대규모 시설 운영에 필요한 전력과 냉각수 사용이 일반 가정의 공공요금 부담을 높이고, 농지와 녹지 훼손 및 주거환경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논란이 집중된 곳은 리하이밸리 사우스 화이트홀 타운십이다. 이 지역에서는 파크랜드 고등학교 맞은편 약 410에이커 부지에 150만 제곱피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단지인 ‘프로젝트 아틀라스(Project Atlas)’가 추진되고 있다. 개발사 에지드 US(Edged US)는 사업이 완료되면 약 250개의 상근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방정부와 교육구에도 상당한 재정적 혜택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학교와 주택가에 인접한 대규모 산업시설이 소음과 전력 수요, 안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지역 계획위원회는 미해결 검토 사항 등을 이유로 사업에 대한 권고 결정을 보류했다.
이 같은 갈등은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7선거구에서는 공화당 현역 라이언 매켄지 의원과 민주당 밥 브룩스 후보가 맞붙고 있으며, 제8선거구에서는 공화당 롭 브레스나한 의원과 민주당 페이지 코그네티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벅스카운티 제1선거구와 해리스버그 일대 제10선거구에서도 데이터센터 개발 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후보들은 대체로 개발업체가 전력망 확충과 기반시설 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주민에게 추가적인 전기요금 부담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개발 규제의 범위와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민주당 밥 하비 후보는 신규 개발 유예를 지지하는 반면, 공화당 스콧 페리 의원은 미국의 AI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센터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문제가 접전 지역의 유권자 선택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 선거 결과를 좌우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한다. 리하이대학교의 크리스토퍼 보릭 정치학 교수는 데이터센터 반대 운동이 펜주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도 그 정치적 파급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퀴니피악대학교 조사에서 유권자들이 주지사 선거의 주요 고려 사항으로 꼽은 것은 경제 74%, 생활비 73%였으며, AI 데이터센터를 선택한 응답자는 42%였다. 이는 주민들이 지역 개발에 강한 우려를 갖고 있더라도 실제 투표에서는 경제와 생활비 등 다른 현안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데이터센터 개발 논란은 단순한 지역 시설 유치 문제를 넘어 미국의 AI 산업 경쟁력 강화와 주민의 생활환경 보호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 논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력 공급과 환경 관리, 개발 과정에서의 주민 의견 수렴, 지역사회에 돌아가는 경제적 이익 등이 향후 펜주 데이터센터 정책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