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세관, 4,000년 전 청동기 유물 압수

(사진)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 직원들은 지난 2월 18일 필라델피아에서 약 4,000년 전 청동기 시대로 추정되는 검 36점과 화살촉 50점을 압수하며 역사 속으로 뛰어드는 경험을 했다.(관세국경보호국)

이란 탈리시 산맥 출토 검 36점·화살촉 50점 밀반입 적발

필라델피아 세관 당국이 약 4,000년 전 청동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유물들을 압수하며 국제 문화재 밀반입 사건을 적발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세관 직원들은 지난 2월 18일 필라델피아 항공 화물 검사 과정에서 구리 합금으로 제작된 단검 36점과 화살촉 50점을 압수했다. 이 유물들은 기원전 1600년에서 1000년 사이 청동기 시대 유물로 확인됐다.

해당 화물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출발해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주소로 배송될 예정이었으며, 신고서에는 단순한 금속 장식품으로 기재돼 있었다. 그러나 세관 직원들이 엑스레이 검사 과정에서 칼 형태의 물체를 발견하면서 의심이 시작됐다.

세관은 화물을 개봉해 검과 화살촉을 확인한 뒤 문화재로 판단하고 추가 조사를 위해 즉시 억류했다. 이후 국가표적화센터(National Targeting Center) 유물 전문팀이 조사에 착수했고, 중동 지역을 연구하는 지역 대학 소속 고고학자의 감정을 통해 유물의 정체가 확인됐다.

전문가 분석 결과, 이 유물들은 이란 북부 탈리시 산맥 인근 카스피해 남서부 지역에서 출토된 청동기 시대 유물로 밝혀졌다. 당국은 이 유물들이 불법 발굴된 매장지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압수된 유물들은 처분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안전하게 보관될 예정이다.

필라델피아 CBP 지역 항만 책임자 대행 엘리엇 오르티즈는 “세관 직원들은 문화유산을 약탈해 이익을 얻으려는 국제 밀거래 조직으로부터 유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문화재 밀반입은 수입법 위반일 뿐 아니라 인류 역사 보존에도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세관 당국에 따르면 대부분 국가들은 자국 문화재 보호를 위해 수출 허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유물은 원산지 국가에서 발급한 정식 수출 허가증이 있을 때만 미국 반입이 가능하다. 당국은 일부 판매업자들이 위조 허가증을 제공하는 사례도 있어 구매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압수 사건은 국제 문화재 밀반입이 여전히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필라델피아가 주요 국제 물류 거점 중 하나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en_US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