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교수 “한국 원화가치 상당히 저평가… 몇년 내 회복될 것”

경제 석학 케네스 로고프 교수 발표
“통상 3년간 저평가 규모 절반 해소”

케네스 로고프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3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콘퍼런스에서 '관세전쟁 이후 부채 지속성과 달러화'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동영상 캡처

케네스 로고프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3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콘퍼런스에서 ‘관세전쟁 이후 부채 지속성과 달러화’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동영상 캡처

미국의 저명한 경제 석학이 한국의 원화가치가 현재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이며, 향후 일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가 끝난 뒤 한국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이번 발표 자료를 준비하던 중 매우 저평가된 통화의 예시로 원화를 제시하려 했다”며 “향후 몇 년 안에 오르지 않는다면 놀라울 것”이라고 말했다.

로고프 교수는 “경험칙에 따르면, 통화가치가 저평가된 규모의 절반가량은 3년 안에 해소된다”며 “만약 20% 저평가돼 있었다면 3년에 걸쳐 약 10% 정도가 해소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원화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보여주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실질실효환율(REER)’ 지표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원화가치는 2020년 대비 10%가량 저평가된 상태이며, 전 세계 주요국 중 일본, 노르웨이, 튀르키예 등과 함께 하위 5위권에 포함돼 있다.

이날 로고프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력 등 ‘하드 파워’ 사용이 달러화 패권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관세와 인공지능(AI) 개발 가속화, 스테이블코인 육성 등 다양한 정책이 함께 추진되면서 장기적으로 달러 지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나고도 한참 후까지 정답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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