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힘 싣기’ 나선 대만… 日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 제재 해제

 전날 ‘日 해산물 먹는 총통’ 사진 올리더니
2011년부터 이어진 수입 제한 전면 해제

19일 일본 도쿄의 한 시장에 해산물이 진열돼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19일 일본 도쿄의 한 시장에 해산물이 진열돼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일본과 중국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이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전날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산 수산물을 먹는 사진을 공개한데 이어 대만이 ‘다카이치 힘 싣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식약서)는 21일 일본 후쿠시마 등 5개 현을 대상으로 유지하던 산지 증명 첨부, 방사능 검사 등 제재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대만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직후 이들 지역의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이후 2022년과 2024년 일부 제한을 완화한 바 있다.

대만 식약서는 이날 성명에서 “2011년 이후 일본 식품 27만 개 이상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시행해왔지만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면서 “일본 식품으로 인한 방사능 노출 위험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수입 통제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중국 홍콩 마카오 러시아 한국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AFP통신은 식약서가 조치와 관련된 구체적인 과학적 데이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즉각 환영 입장을 내비쳤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대만의 규제 철회 이전에도 일본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대만 측에 조속한 규제 해제를 촉구해왔다”며 대만의 이번 결정이 “동일본대지진으로 피해 지역의 복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날 대만의 결정은 대만 유사시 일본이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시사해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우회적인 지지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중국은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인데 이어 자국민의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 수산물 수입 중단 등 경제적 제재에도 나선 상황이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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