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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궁금해요] 구원받은 성도도 지옥에 가나요?_박형용 박사

박형용 박사(합신 명예교수)

기독교개혁신보-2023년 4월 5일

성경은 천국과 지옥이 있음을 확실하게 가르친다. 예수님께서 천국에 들어갈 사람들과 지옥에 들어갈 사람들에 대해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 된 나라를 상속 받으라”(마 25:34)라고 말씀하시고,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 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마 25: 41, 개역개정)라고 말씀하신다. 이처럼 예수님은 천국과 지옥이 실재함을 명확하게 가르치신다.

그러면 무슨 기준으로 천국에 들어갈 사람과 지옥에 들어갈 사람이 결정되는가? 천국에 들어갈 사람은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요 1:12), 하늘의 시민권을 소유하고 사는 사람(빌 3:20), 하나님의 씨가 그 속에 있는 사람(요일 3:9), 그리고 속사람이 있는(엡 3:16) 성도이다. 그러면 어떻게 성도가 될 수 있는가?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이 하나님의 방법으로 인간을 구원하시기로 계획을 세우시고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대신 죽게 하시고 부활시키심으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살 수 있게 하셨다. 나의 구원을 내가 이룬 것이 아니기에 “그리스도로 만”(Christ only)이라는 표현을 쓰고, 나의 구원을 이루는데 내가 전혀 참여하지 않았기에 “은혜로 만”(Grace only)이라고 말하고, 나의 구원을 위해 나의 공덕이나 노력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기에 “믿음으로 만”(Faith only)이라는 표현을 써서 내 구원을 설명한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의 구원 방법이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9~10, 개역개정)라고 함으로 우리의 구원은 나의 공로가 아니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나를 위한 것임을 믿을 때 받을 수 있는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성도들의 구원은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시작한다. 성경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개역개정)라고 가르친다. 성경은 분명히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하나님의 사랑이 작용하셨음을 말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거룩성이나 우리의 공로를 보시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우리의 공로의 방법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방법으로 우리를 구원하실 계획을 세우신 것이다. 그래서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대신 십자가를 지게 하셔서 죄 문제를 해결하시고 사흘 만에 부활시키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나를 위한 것임을 믿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우리가 임의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우리를 위한 것임을 믿을 수 있는가? 2000여 년 전에 발생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이 나를 위한 사건이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그것은 단연코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믿음도 하나님의 방법으로 우리에게 주셨다. 성경은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라고 가르침으로 믿음의 출처가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임을 확실히 한다. 그리고 바울은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 개역개정)라고 가르침으로 우리의 믿음과 구원이 모두 하나님의 선물임을 분명히 한다. 선물은 공로의 개념이 아니다. 선물은 그냥 아무런 조건 없이 받은 것이다. 만약 선물에 조건이 붙어 있으면 그것은 선물이라 말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믿음도, 우리의 구원도 모두 아무런 조건 없이 하나님이 그의 방법으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본질상 진노의 자녀”(엡 2:3)인 우리들을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큰 사랑을 베풀어서 은혜로 우리를 구원하셨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어떤 한 사람이 선물로 받은 믿음으로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할 때 반드시 성령(the Holy Spirit)의 역할이 있어야만 한다. 이 말은 사람의 능력만으로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할 수 없다는 뜻이다. 성령의 역할이 없으면 믿음이 있을지라도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할 수 없다. 바울은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 12:3, 개역개정)라고 천명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 방법에서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말씀, 들음, 믿음, 성령의 역할, 성도의 구원이라는 연계를 본다. 이 말씀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의 구원에는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이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예수를 구주로 믿는 성도는 하나님께서 천국으로 갈 수 있도록 보장해 주시고 지옥에는 보내시지 않는다. 만약 진정으로 구원받은 성도가 지옥에 갈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에 오류가 있다는 말이다.

<박형용 저, 목사님 이것이 궁금해요, 합신대학원출판부, 202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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