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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한인 10명 중 1명 ‘빈곤’

퓨리서치, 센서스 분석 대졸자도 3분의 1 달해 이민자 빈곤 비율 높아

미국에 사는 아시아계의 10명 중 1명은 빈곤에 시달린다는 조사가 나왔다. 인종별로 한인도 같은 수준의 빈곤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 센터는 연방 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2년 기준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퓨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전체 아시안 중 10%의 가구소득이 연방 빈곤선 이하로 나타난 가운데, 인종별로 구분했을 때 한인 역시 아시안 전체 평균과 같은 10%로 나타났다.

인종별로 버마(19%), 몽족(17%), 몽골(16%) 계 등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파키스탄(13%), 캄보디아(13%), 방글라데시(12%), 중국(11%), 베트남(11%), 태국(11%), 인도네시아(11%), 라오스(11%), 말레이시아(10%), 한인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네팔(9%), 일본(8%), 필리핀(7%), 스리랑카(6%), 인도(6%) 등은 아시안 평균보다 조금 낮은 편이었다.

아시안 빈곤층 중에는 대학 학위를 가진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는데, 25세 이상 아시안 빈곤층 약 3명 중 1명(33%)가 학사학위 이상 보유자로 조사됐다.

아시안 빈곤층은 미국 태생(43%)보다 이민자(57%)가 더 많았던 가운데, 영어 구사율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5세 이상 아시안 이민자 중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비율이, 빈곤선 이하 집단에서는 44%, 빈곤선 초과 집단에서는 61%로 각각 집계됐다.

아시안이 대도시 지역에 많이 사는 만큼 아시안 빈곤층도 대도시에 많이 분포돼 있었는데, LA 메트로 지역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 지역 별로 1위는 뉴욕-뉴저지-저지시티로 이 곳에 거주하는 아시안 빈곤층은 26만4,000여명으로 분석됐다. 그 다음 LA-롱비치-애너하임 지역이 23만7,000여명으로 두 번째였다.

이어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헤이워드 지역 10만1,000여명, 시카고-네이퍼빌-엘진 지역 7만여명, 새크라멘토-로즈빌-아덴-아케이드 지역 5만6,000여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0대 메트로 지역에 전국 아시안 빈곤층 26%가 살고 있었다.

또한 퓨리서치 센터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아시안 성인 7,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빈곤층 아시안 성인 57%가 비상금을 저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 42%는 공과금 납부가 힘들고, 38%가 푸드뱅크 또는 기부단체에서 식품을 받고, 33%가 주거비를 감당하기 어러운 것으로 조사됐다. 28%는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층 아시안 성인 47%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한편, 빈곤 여부와 관계없이 아시안들 사이에서 ‘아메리칸 드림’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것은 내 집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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