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개입설’ 사과하며 울먹인 김민석… 의총선 박수, 친청계 반발

박준석 기자 외 2명

“3자 비밀연합 증거 없다”
박선원 조사 결과 보고 취소
정청래 “공개 사과” 반발
당내선 갈등 확전 경계 多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7 전당대회 당시 자신이 제기했던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에 대해 사과했다. 신천지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당내 분열이 심화하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대 당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의 당사자로 거론됐던 정청래 전 대표 측이 공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내부 이견 끝에 사과 결단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의 증거는 없었다”며 “혹여라도 본의 아니게 피해 입은 분께는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고 김성회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당초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 단장인 박선원 최고위원은 이날 신천지 교인의 집단 입당 정황 등을 담은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사과의 뜻을 밝히며 의총 보고는 취소됐다. 이는 박 최고위원과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결정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전날 지도부 정무 라인과 오찬을 하고 5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찬을 가지며 신천지 문제의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김 대표 주변에서는 전대 당시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고 논란을 매듭짓자는 의견과 사과가 오히려 친청(정청래)계에 공세의 빌미만 줄 수 있다는 반론이 엇갈렸다.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김 대표는 결국 사과를 택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당이 국정운영에 짐이 되면 안 되고, 당내 분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며 “최종 판단은 대표에게 일임했다”고 했다.

실제 의총에서도 한 초선 의원이 “신천지 조사 결과를 공개할 경우 당내 갈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발언대에 오른 김 대표는 사과의 뜻을 밝히는 과정에서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 대표가 발언을 마치자 의원들 사이에선 박수가 나왔다고 한다. 전용기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갈등을 수습하고 당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내린 무거운 결단”이라고 했다.

친청계 추가 사과 요구… 당내 수습론 확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친청계는 반발을 이어갔다. 정 전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3자 비밀연합의 근거를 못 찾았다는 것은, 없기 때문에 못 찾았다고 생각한다”며 “비공개 의총에서 숨어서 죄송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상처받은 당원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당원들에게 모욕감과 혼란을 주고 당을 위험에 빠뜨린 행위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최민희 최고위원도 의총에서 ‘당원들에게도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거짓 주장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친청계의 추가 공세가 호응을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과 내부 갈등으로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신천지 논란으로 당내 갈등을 키우기보다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5선 박지원 의원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언제까지 신천지 문제를 가지고 갈 것이냐”고 했다.

#의원총회#정청래#사과#더불어민주당#전당대회

<Copyright ⓒ 한국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en_US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