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칼부림’ 부기장, 급진적 이념 때문에 비행 금지 전력

김민호 기자

오만 국적자 ‘하맘 알 함마미’로 알려져

이스라엘 항공사 엘 알의 여객기가 2일 이스라엘 로드 벤구리온 공항 계류장에 세워져 있다. 엘 알은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고의 추락 시도 사건 후 두바이-텔아비브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로드=AFP 연합뉴스

플라이두바이 항공사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키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는 부기장이 과거 오만에서 급진적 이념 습득을 이유로 비행 금지 처분을 당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부기장은 ‘하맘 알 함마미’라는 이름의 오만 국적자로 알려졌다. 이 부기장은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의 조종석에서 기장을 흉기로 찔렀다. 기장이 조종실 문을 열어 승객들이 부기장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지만 현재 UAE와 이스라엘이 테러 혐의를 조사하는 중이다.

WSJ는 부기장이 비행 금지 처분에도 불구하고 플라이두바이에 고용돼 UAE와 이스라엘을 오가는 ‘민감한 노선’을 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만이 부기장의 급진적 이념에 대한 우려를 다른 국가나 항공사와 공유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기장이 받아들인 급진적 이념이 어떤 내용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부기장이 플라이두바이에 근무한 뒤에도 급진적 이념이나 특이 성향을 보였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플라이두바이의 자매 항공사인 에미레이트 항공의 조종사는 WSJ에 모든 플라이두바이 조종사는 비행 전 보안 검색을 받고 최소 1년에 한 번 건강 검진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플라이두바이는 부기장이 기장으로 승급할 때 사내 심리 검사를 실시한다.

부기장은 여객기가 비상 착륙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이달 1일 UAE로 이송됐다. 현재 범행 동기와 공모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UAE 당국 대변인은 “조사 결과를 예단하거나 진행 과정에 개입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이유로 WSJ에 부기장의 과거 이력에 대해 논평하기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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