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살해 혐의 ‘그레이스 유 돕기’ 아시안 전체로 확대
범동포 구명위, 대규모 궐기대회
생후 3개월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수감 중인 뉴저지 한인 여성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범동포 그레이스 유(한국명 유선민) 구명위원회’가 궐기대회를 아시안 커뮤니티 차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14일 뉴욕한인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구명위원회’는 “용의자로 기소된 엄마 그레이스 유씨가 법원의 일방적인 판단으로 5살된 딸과 살아있는 쌍둥이 형으로부터 격리, 1년4개월째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소수인종에 대한 차별”이라며 “이에 대한 조속하고 정당한 판결을 요구하는 아시안 커뮤니티 차원의 대규모 궐기대회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3일 버겐카운티 검찰은 리버에지 거주 교육상담가인 유씨를 살해와 가중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당시 검찰은 유씨가 생후 3개월 아들을 여러 차례 폭행해 사망에 으르게 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달 12일 법원은 유씨에 대한 보석 신청을 불허하면서 유씨는 현재까지 버겐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그러나 유씨 가족과 구명위원회측은 검찰이 적용한 혐의를 전면 부정하며 검찰이 오히려 무고한 시민을 고통에 빠지게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구명위원회에 따르면 사망한 유씨의 아들 엘리엇은 쌍둥이로 태중에서부터 다양한 의학적 문제로 고위험군 태아로 분류됐다. 산모 안전을 위한 의사들의 유산 권고에도 유씨는 출산을 결심했고 결국 아이가 태어났지만 엘리엇은 심각한 비타민D 결핍, 구루병, 혈전 등의 문제가 컸다.
구명위원회는 엄마의 과실이나 악의적인 의도가 아님이 명백함에도 검찰이 명확한 증거 없이 무리하게 혐의를 적용했고, 재판까지 수차례 연기되면서 1년4개월 넘게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범동포 그레이스 유 구명위원회’는 궐기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구명 청원 서명운동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뉴욕한인교회협의회를 통해 각 교회들이 성도들로부터 서명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각 단체들도 단체회원 및 가족들을 통해 서명을 받기로 했다. 또한 한인마트 등에 서명 테이블을 설치, 보다 공격적으로 구명청원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특히 뉴욕한인회는 맨해턴 32가 한인타운 식당 등에 구명 청원 서명서를 비치, 서명운동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한편 ‘범동포 그레이스유 구명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건이 뉴저지에서 발생한 만큼 18일로 예정된 뉴저지 ‘범동포 그레이스유 구명위원회’가 출범하면 전체 구명 위원회를 19일께 조직, 함께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광석 회장은 “뉴저지에서 발생한 사건인 만큼 새롭게 출범하는 뉴저지 구명위원회가 주도하고 뉴욕 구명위원회가 이를 지원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