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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참전’ 미주 한인 전사

2023-05-22 (월) 이창열 기자

▶ 그래디 크루파시 해병대 예비역 대위 작년 4월 참전 후 실종

▶ 입양인 출신으로 한인 부인 사이에 딸 둬

우크라이나 전쟁에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했던 한인 그래디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가 전사했다.
우크라 전에 참전한 한인으로는 첫 전사자이다.

무공훈장 수훈자인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는 우크라이나에서 지난해 4월 실종됐다가 1년만에 글로벌 인권단체인 웨더맨 재단에 의해 발견됐다.

웨더맨 재단에 따르면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는 해병대에서 전역한 후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직후 우크라이나 병사 훈련을 돕기 위해 현지로 갔다가 의용군으로 참전했다.

애초 병사 훈련이 목적이었으나, 전쟁이 격렬하게 진행되면서 전투 경험이 있는 지휘관이 필요해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는 결국 분대를 이끌고 참전했으나 전투 중 사망했다.
유해는 19일 터키 항공을 통해 뉴욕 JFK 공항으로 송환돼 그의 가족이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으로 옮겨졌다.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는 한국에서 입양돼 29살이란 늦은 나이에 사병으로 해병대에 입대하기 전 뉴욕시에서 성장했다. 유가족으로 부인인 김희신씨와 딸이 있다.

그의 사연이 올라온 미국의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어펀드미에 따르면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그는 해병대 보병 돌격대원으로 있다 정찰 저격병이 됐다. 이라크에도 3차례 파병됐으며 2007년에는 퍼플하트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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