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北포로 송환 공개, 우크라이나에서도 진실 공방

신혜정 기자

우크라 야권 유력 인사 측 “합의 깬 정치쇼 비판”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한 북한군 저격수 정찰장교(왼쪽·26)와 소총수(오른쪽·20)가 키이우 모처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난해 1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사진이다. 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 화면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 연설을 통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이 공개를 원하지 않았음에도 송환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이 ‘정치적 쇼’라는 비판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온라인매체 리가넷 등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의 미디어 고문인 옥사나 토로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하는 게시글을 작성했다.

토로프는 “양국간 합의와 비밀유지 합의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세계에 북한군 포로의 한국 인도 사실을 밝혔다”며 “이는 쇼이자 관심 끌기이며, 강렬한 효과를 위한 눈에 띄는 연출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잘루즈니 대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력한 정치적 경쟁자로, 2021~2024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지내며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군을 이끌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디어 담당 고문 드미트로 리트빈은 “그런 합의는 없었으며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정 포로들이 어디로 가는지 숨기는 것도 올바르지 않다”며 반박했다.

연관기사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에 보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에 관련 언급이 포함될 거라고 사전에 알려왔을 당시 우리측은 ‘공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멕시코 국빈 방문 중 엑스(X)에 “북한포로 국내송환 문제는 외교, 안보, 한반도 정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예민한 의제”라며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우크라이나 측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라며 유감을 표했다.

#볼로디미르젤렌스키

<Copyright ⓒ 한국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en_US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