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순방 마친 이 대통령, 남아공 G20서 ‘실용외교’ 지평 넓힌다
G20서 프랑스·독일과 양자 회담
중견국 모임 ‘믹타’ 정상 회동 주재
이집트와 가자 지구 재건에 참여

이집트 공식 방문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2박 3일간 이집트 방문 일정을 마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떠났다. 남아공에서는 G20 회원국인 프랑스·독일과 양자회담을 갖고 중견국 모임인 믹타(MIKTA) 정상 회동을 주재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프랑스 정상회담과 관련해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내년 주요 7개국(G7) 의장국을 수임하는 프랑스와 국제 정세 및 다양한 경제, 안보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추진했으나, 프랑스 측이 국내 사정을 들어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한독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유럽 내 우리 최대 교역국이자 우리와 같은 제조업 강국인 독일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 경제 질서 변화에 대응한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에서 믹타 정상 회동도 주도한다. 믹타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튀르키예, 호주로 구성된 중견국 모임으로 올해 한국이 의장국이다. 위 실장은 “다자주의 강화와 국제 협력 촉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남아공이 의장국인 올해 G20 정상회의는 연대와 평등,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제안한 ‘인공지능(AI) 기본사회’를 화두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지평을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한-이집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카이로=뉴시스
“가자 지구 재건 활동에 참여할 것”
앞서 이 대통령은 17~19일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뒤 19~21일 이집트를 공식 방문했다. 위 실장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이집트가 우리에게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재건 활동에 있어서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며 “우리도 참여하기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참여 방식에 대해서는 “군이 참여하는 것은 아니고 재정 지원이나 민간 참여가 주를 이룰 것”이라며 “우리도 어떤 형태로든 기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내년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실질적 협력 성과를 만들어 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양국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논의에 대해선 “CEPA 본격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술적 문제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
카이로=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