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사의’ 김민석, 당권 도전 공식화… ‘李 측근’ 김용도 최고위원 출마 유력

이서희 기자

김민석, 총리 후보 지명 후 “당 돌아갈 것”
다음 임무로 ‘강력·유능한 민주당’ 강조
정청래 비판한 김용, 최고위원 출마할 듯
與 전대, 벌써 ‘친명 대 친청’ 구도 짜여져

6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C 광주방송 주관 2026 뉴호남포럼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전환시대, 통합의 의미와 국가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도전을 공식화했다. 광역단체장 12곳에서 승리했으나 최대 승부처인 서울 탈환에 실패한 6·3 지방선거 결과를 “민주당을 혁신하라는 요구”라고 평가하면서다. 이번 지선과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서 배제됐던 ‘이재명 대통령 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최고위원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벌써부터 차기 민주당 전대가 친이재명계와 친정청래계의 대결로 흐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는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강력한 민주당 만들 것”… 대표 도전 시사

김 총리는 이날 이 대통령이 차기 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저는 대통령께 총리직 사임과 민주당 복귀의 뜻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 돌아가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전대 출마를 위한 사퇴임을 밝힌 것이다.

김 총리는 “지선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는 무한 책임을 가진 집권 민주당의 각성과 긴장,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의 총참모장을 맡았던 제 다음 임무는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사랑하듯, 민주당을 제 삶처럼 사랑한다. 당원의 바다에서 민주의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이에 한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임명되는 대로 김 총리는 곧장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 전망이다. 당권 경쟁자로는 연임 도전에 나서는 정 대표를 비롯해 6·3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로 원내에 복귀한 송영길 의원과 김용민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 총리는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란 점을 앞세워 ‘친명 대표주자’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선 결과를 ‘민주당을 향한 각성 주문’이라고 평가한 것 역시 정 대표에 대한 견제구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자신이 이끈 6·3 지선 결과를 “전국적 승리”라고 말한 바 있다.

6·3 국회의원 재보선을 통해 국회 재입성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송영길·김용, 정청래 비판… 전대 출마할 듯

민주당은 지선이 끝나자마자 사실상 전대 모드로 돌입했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를 두고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던 송 의원은 이날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이번 지선에서 호남 공천은) 폭동이 일어날 수준의 깜깜이 공천이었다”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고 정 대표를 직격했다.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정 대표의 거취와 호남 민심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는데, 정 대표가 나선다면 자신도 출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 대상에서 제외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4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의원, 김 전 부원장, 강득구 의원. 김 전 부원장은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친명계 핵심인 김 전 부원장도 정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비판에 가세했다. 김 전 부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가 전국적인 민주당의 승리이며, 서울의 패배는 아프다는 식의 대표의 인식은 나태하고 만연하며 민심과 너무나 차이가 크다”며 “전략 실패와 부재의 무거운 책임은 마땅히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온몸으로 통감하고 짊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당내 친명계 인사들로부터 최고위원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선 앞으로 2년이 중요한 만큼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사람이 지도부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신중하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 이서희 기자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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