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 앞두고 보수 결집 안간힘…”나도 투표용지에 있다”
샌프란시스코=박지연 특파원
D-30 지지율 반등 없이 MAGA 총동원령
민주당은 벌써 ‘포스트 트럼프’ 입법 준비

미국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대응과 물가 상승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의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물가 상승을 초래해 11월 대선에서 당의 승산을 위협한다고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1일 공개된 AP-NORC 공공정책연구센터의 새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미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자신과 공화당 후보들을 동일시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의 승리를 확신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확대해 놓은 대통령 권한을 되돌리기 위한 법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여론조사는 항상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의 실제 규모를 과소평가해왔다”며 “나는 이번 선거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린 후보”라고 적었다. 자신을 찍는다는 생각으로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의미다. 앞서 그는 지난달 텍사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내가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하고 투표하라”고 호소했다. 그는 최근 오클라호마 등 경합지를 돌며 보수층 투표 독려에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 지지율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CBS뉴스·유고브가 이날 발표한 격전지 조사에서 일반 하원 지지도는 민주당 54%, 공화당 44%로 10%포인트나 벌어졌다.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한 평균치 역시 민주당이 약 7%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30%대에 머물러 있다.
‘트럼프 이후’ 설계하는 민주당
이에 민주당은 중간선거 이후 ‘포스트 트럼프’ 체제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탈환할 경우에 대비해 대통령의 사익 추구, 법무부 정치화 등을 제한하는 입법을 대대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실제 수전 델베네(워싱턴)·돈 베이어(버지니아)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와 이민자 추방, 주방위군 배치 등에 12차례나 근거로 활용한 비상사태 선포 권한을 제한하는 법안을 내놨다. 제이미 래스킨(메릴랜드) 의원은 대통령이 의회 동의 없이 외국 정부로부터 금전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백악관 개·보수 공사를 공개 검토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이밖에 크리스 머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개인이나 단체의 발언을 이유로 기소·처벌하는 것을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연방공무원 대량 해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공무원 보호 강화 방안도 논의된다.
WP는 이 같은 움직임을 1974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사임 직후 벌어졌던 개혁 입법 러시와 비교하며 ‘제2의 워터게이트’에 빗댔다. 다만 매체는 당시 민주당이 상원 61석, 하원 291석이라는 기록적 압승을 바탕으로 개혁을 밀어붙였던 것과 달리, 지금 민주당의 정치적 동력이 그 정도에 미칠지는 미지수라는 신중론도 덧붙였다.
- 샌프란시스코=박지연 특파원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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