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합의” 주장에도…. 태국 “캄보디아와 전쟁 계속할 것”

태국 총리 “보복할 수밖에 없었다”
캄보디아 “민간지역 공격 중단하라”
트럼프 휴전 합의 발표 궁색해져

캄보디아와 태국 국경 지역인 캄보디아 푸르사트주 푸르사트의 한 다리가 13일 폭격으로 파손돼 있다. 푸르사트=AFP 연합뉴스

캄보디아와 태국 국경 지역인 캄보디아 푸르사트주 푸르사트의 한 다리가 13일 폭격으로 파손돼 있다. 푸르사트=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을 중재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태국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1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태국 땅과 국민에게 더 이상의 위협이 없다고 느낄 때까지 군사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 지역에서 군사 행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국방부 대변인은 “7개 국경 지방에서 충돌이 발생했으며, 캄보디아가 중화기를 발사해 태국이 보복할 수밖에 없었다”며 캄보디아에 책임을 돌렸다. 아누틴 총리는 “단순히 휴전만 선언하는 게 아니라, 그들(캄보디아)이 먼저 우리(태국)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이 F-16 전투기 2대를 동원해 폭탄 7발을 투하했고, 아직도 폭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민간 지역 공습을 비난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는 10월 합의에 따라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몇 시간 전 “태국과 캄보디아가 모든 사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0월에 이어 이번에도 휴전 중재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국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후 발표한 성명에서 어떤 합의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자신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을 되살리기 위해 다시 개입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올해 7월 닷새간의 국경 분쟁 이후 10월 휴전에 합의했으나, 지난달 태국 군인이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자 태국이 캄보디아를 비난하며 협정이 깨졌다. 이달 7일부터 재개된 전투로 양국에서 최소 20명이 사망했으며, 수십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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