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배우 매슈 페리 사망케 한 의사… 징역 2년 6개월

2023년 급성 케타민 중독으로 숨져
법원 “케타민 중독 부추겨 사망 초래”
재판 과정에서 과잉 공급 시인

2023년 급성 케타민 부작용으로 숨진 배우 매슈 페리가 2012년 9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2023년 급성 케타민 부작용으로 숨진 배우 매슈 페리가 2012년 9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챈들러 역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배우 매슈 페리에게 케타민을 과잉 공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의사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케타민은 전신 마취나 통증 경감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3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방지방법원은 이날 의사 살바도르 플라센시아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보호관찰 2년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플라센시아가 케타민 중독을 계속 부추겨 (페리가) 그런 결말을 맞이하는 길로 들어서게 했다”고 설명했다.

페리는 2023년 10월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LA 카운티 검시국은 페리가 케타민 급성 부작용으로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페리는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케타민 주입 요법을 받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마약 복용 전적이 있지만, 지난 19개월 동안은 끊은 상태였다고 검시국은 밝혔다.

LA 연방검찰은 이후 플라센시아를 비롯한 의사, 개인 비서, 약물 공급업자 등 5명을 페리의 사망을 초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들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페리에게 케타민을 과잉 공급했다고 판단했다. 플라센시아는 재판 과정에서 페리의 집과 자동차에서 케타민을 직접 주사했고, 정당한 의료 목적이 아니었단 사실을 시인했다. 케타민을 공급한 다른 의사에게 페리를 지칭해 “이 얼간이가 얼마나 지불할지 궁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페리는 미국에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프렌즈에서 6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챈들러를 연기해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2022년 출간한 회고록에서는 오랫동안 약물·알코올 중독에 시달려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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