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상원의원 앤디 김 “트럼프 안보전략, 한반도 경시 우려”
임기 1년 간담회서 北비핵화 누락 혹평
“주한미군 감축, 韓과 함께 미래 논의를”
“북미 회담 지지? 목표 명확히 설명해야”

앤디 김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10일 미 워싱턴 덕슨 상원의원 회관에서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 언론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한국계 첫 미국 연방 상원의원인 앤디 김(민주·뉴저지)이 최근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NSS)이 한반도를 경시하는 듯해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감축 여부는 반드시 한미 양국이 함께 의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덕슨 상원의원 회관에서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 언론 대상 기자 간담회를 열고 폭넓은 질문에 대답했다. 우선 5일 백악관이 공개한 NSS에 대해서는 혹평을 쏟아 냈다. “최악(abysmal)”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미국 국가안보전략이 추구해야 할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포기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북한 비핵화’ 언급이 누락된 것에 대해서도 “한반도 문제를 덜 중요하게 취급한 점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처럼 매우 중요한 지역에서 자원을 빼내 잘못된 우선순위에 따라 잘못된 방식으로 재배분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도 했다.
그런 점에서 미국 의회가 마련한 내년도 국방예산안(국방수권법안·NDAA)이 주한미군 규모를 2만8,500명으로 명시하고 현 행정부가 해당 병력을 규정된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감축하려 할 경우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권한을 제한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가 주한미군 규모를 일방적으로 줄이는 데 제약을 두는 2026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NDAA 상·하원 통합안은 이날 하원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312표, 반대 112표로 가결됐다. 최종안 성격의 해당 법안은 상원 재의결과 트럼프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김 의원은 “의회 공화당 동료들 역시 대부분 현 행정부가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일방적으로 언급해 온 데 대해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며 “이런 사안은 항상 협의 테이블에서 한국과 함께 미래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의구심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그는 의심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회담 시도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통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다고 보는지부터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러시아와의 협력 심화 등 때문에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북한에 대미(對美) 대화 유인이 적다고 분석하며, 협상이 자칫 북한에 유리하게 흘러갈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8일 임기 시작 1년을 맞은 김 의원은 9일 상원 연설에서 최근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부친의 사례를 거론하며 건강보험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거친 한국계 이민 1세대 유전공학자인 김 의원 부친 김정한씨는 암과 알츠하이머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아버지와 같은 사람을 돕기 위해 제 삶을 바치려 한다”며 의료 및 노인 돌봄 제도 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