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대 현상금’ 마두로…기소 6년 만에 뉴욕 법정 선다
美 법무장관 “마두로 뉴욕 남부 법원서 기소”
과거 파나마 독재자 노리에가 유죄 판결한 법원
마두로, 6년전 마약테러 등 혐의로 이미 기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24년 7월 수도 카라카스에서 국가선거관리위원회가 자신의 대선 승리를 발표하자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며 두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카라카스=EPA 연합뉴스
지난 2020년 미국에서 마약테러 혐의로 기소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6년 만에 미 법정에 선다.
파멜라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가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기소됐다고 밝혔다. 본디 장관은 “마약 테러 음모, 코카인 수입 음모, 기관총 및 파괴 장치 소지, 그리고 미국을 상대로 한 기관총 및 파괴 장치 소지 음모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기소했다”고 말했다. 마두로의 부인이자 베네수엘라의 실권자로 불리는 플로레스는 범죄 공모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뉴욕 남부 연방법원은 과거 파나마의 독재자 노리에가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던 곳으로 국제 마약 카르텔과 거물급 정치범을 다룬 법정이다. 마두로 대통령이 이 법정에 서게 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3월 현직 국가 정상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에서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미 연방 검찰은 수년간 끈질기게 수사를 벌인 끝에 마두로 대통령을 기소했다.
당시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이 ‘태양의 카르텔’이라는 마약 밀매 조직의 우두머리라고 표현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고통받는 동안 이들은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웠다”며 “마두로 정권은 부패와 범죄로 뒤덮여 있다”고 비판했다.
기소 당시 미 국무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와 유죄 선고로 이어지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직후인 지난해 1월 현상금을 2,500만달러로 올린데 이어, 같은해 8월에 5,000만달러(약 723억원)로 올렸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