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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 아니었어?” 뉴욕일대 규모 4.8 지진 ‘철렁’

뉴저지주 헌터돈 카운티서 발생…강한 진동에 건물 흔들려

뉴욕시에서 서쪽으로 40마일 떨어진 뉴저지 중서부에서 진도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다행히 이렇다할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에 한인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미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5일 오전 10시23분께 뉴저지 헌터든 카운티의 리딩튼 인근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2.9마일로 추정된다.

진원과 가까운 뉴저지 레바논 인근에서는 식당에서 접시가 덜컹거렸고, 나무와 자동차, 땅이 흔들리는 것을 목격한 주민들은 놀란 나머지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날 지진으로 진원에서 약 40일 떨어진 뉴욕시를 비롯해 뉴욕과 뉴저지, 커네티컷, 펜실베니아 등에서도 진동을 느꼈다.

또한 보스턴과 워싱턴DC까지도 진동이 감지될 만큼 규모가 컸다. 동북부 지역에서 지진을 느낀 이들은 4,2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됐다.

USGS에 따르면 이날 지진 진원지 근처에서 오후 1시32분께 규모 2.2의 여진을 포함해 몇 시간동안 뉴저지에서 여러 개의 작은 여진이 보고됐다.

다만 지진으로 인한 큰 피해는 다행히 보고되지 않았다.

뉴욕시경(NYPD)은 피해에 대한 즉각적인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고, 뉴욕 JFK 공항과 뉴저지 뉴왁 공항 등에는 1시간 정도 운항이 중단됐으나 이후 정상화됐다.

뉴욕시 공립학교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큰 피해나 부상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 교량과 터널 등 주요 시설에 대한 점검을 계속하고 있다”며 “여진에 대비하되 일생 생활을 유지하라”고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와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지진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큰 피해 보고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지진에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더구나 최근 대만의 강진 발생 소식을 접했던 뉴욕 일대 주민들은 불안감을 쉽사리 지우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맨하탄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아파트 건물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해 겁이 났다”고 말했다. 뉴저지 버클리하이츠의 한 아파트에는 벽에 균열이 일었다.

한인들 역시 소셜미디어나 메신저 등에 안부를 묻는 글을 잇따라 올리는 등 갑작스러운 지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뉴욕시 학교의 한 한인교사는 “수업 중 건물과 바닥이 흔들리는 무서운 경험을 했다”며 “어쩔 줄 모르는 학생들을 진정시키느라 힘들었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한인 직장인도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10초 넘게 바닥에 진동이 느껴져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건물 공사를 하는 줄 알고 밖으로 나와서 봤는데 아무 작업도 없어 그제서야 지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진은 지난 2011년 버지니아에서 규모 5.8 지진 이후 미 동북부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다. 뉴욕시에서는 지난 1884년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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