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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 협착증 증세와 적절한 관리

통증은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원인이고, 보통 노인들의 25-50% 통증을 호소하며, 노인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의 40-80%가 지속적인 통증을 가지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이 나타나는 통증은 허리 통증이다.

50대 유씨는 몇 년 전부터 허리와 엉덩이 부위에 통증과 저린 증상을 느꼈다. 조금만 걸어도 여러 차례 쪼그려 앉아 쉬어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지압과 마사지를 받아봤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병원을 찾았다. 그 결과,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내벽이 좁아지면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돼 통증과 마비가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척추는 대나무처럼 안쪽이 비어있는데, 그 안쪽으로 신경 다발이 지나간다.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구멍이 좁아지면 신경이 눌려 통증이 생기는 것. 보통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느껴진다. 일정한 거리를 걷고 나면 다리가 죄어오고 자주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적이다.

초기 발견의 중요성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도 나아질 수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진행되며 보존적 치료도 효과를 볼 수 없게 된다. 물리치료, 신경치료 등을 받아봤는데도 통증이 3~6개월 지속되거나, 아파서 서 있기 힘들 정도라면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만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 조기발견이 중요한데, 평소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손, 발 등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
특히 중장년층 여성이라면 허리 통증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훨씬 많기 때문이다. 전체 진료 환자의 약 60%를 50대 이상 여성 환자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허리디스크 VS. 척추관협착증


척추관협착증은 다른 척추질환인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는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서 허리 통증과 한쪽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있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지고 숙이면 오히려 편해진다. 허리디스크는 허리와 다리가 함께 아프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보다 엉덩이, 다리, 발 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누워서 다리를 올리는 게 어려운데,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무리 없이 가능하다.

또한 척추관협착증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걸어 다닐 때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터질 듯한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통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밤에 종아리가 심하게 아프거나, 발끝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정도가 심해지면 100m도 안 되는 짧은 거리조차 쉬었다 가기를 반복해야 한다.

허리 통증을 나이가 들며 자연히 찾아오는 현상으로 여겨 그냥 참거나, 민간요법으로 버티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통증이 느껴졌을 때 병원을 찾아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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