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칼날’ 갈았다… 이번엔 1시간 만에 반격한 이란, 보복 능력은

’12일 전쟁’에선 군부 투 톱 잃어
반격까지 20시간 넘게 걸렸지만
이번엔 미군 기지 전방위로 타격
“미사일 수천 발, 방어 버거울 것”
미군 기지 취약한 방공망도 노출

이란 남부에서 미사일 훈련 중인 이란 혁명수비대. 2026년 2월 17일 공개된 사진은 제3자를 통해 로이터가 입수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군 당국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군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즉각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12일 전쟁’에선 반격까지 20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이번에는 1시간여 만에 즉시 대응했다. 당시 군부 투 톱을 잃은 충격에 우왕좌왕했던 것과 달리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전에 군 지휘부에 최대 4명의 후임자를 지명하도록 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카타르 소재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해군 5함대 사령부를 비롯해 중동 내 미군기지 14곳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역내 미군기지들을 전방위로 광범위하게 겨냥한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최소 200명의 병력이 죽거나 다쳤다”며 “알우데이드 기지에 설치된 미군의 FP-132 레이더도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이스라엘 – 이란 상호 타격 지점. 그래픽=강준구 기자

혁명수비대는 하메네이 사망이 공식 확인된 1일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보복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며 역내 미군기지 27곳을 비롯해 이스라엘 군 본부와 방위산업단지 등이 공격 목표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관건은 하메네이 사망으로 결사항전을 선언한 이란의 보복 능력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스라엘까지 날아갈 수 있는 수천 기의 탄도미사일과 역내 미군 기지를 요격할 수 있는 단거리 미사일이 이란의 위협적인 반격 수단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일 전쟁’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3,000발 가운데 500발을 소진한 이란은 이후 미사일 보유량 늘리기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 국방부 중동 담당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샤피로는 “이란은 원한다면 며칠에 걸쳐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발의 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을 갖췄다”며 “중동 내 미군기지를 공격할 만큼 충분한 단거리 미사일도 보유했는데 우리가 방어하기에 버거운 규모”라고 말했다. ‘12일 전쟁’에서 무기력했던 이란이 8개월여 동안 이를 갈며 보복을 준비했다는 뜻이다.

역내 미군기지의 취약한 방공망도 노출됐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가 바레인 미 해군 5함대 기지 주변에 탄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며 “이는 미군 방공망의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미 행정부는 물론 역내 동맹국들에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최근 중동 전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패트리엇 등 방공 시스템을 추가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요격 비용이 비싼 탓에 이란의 전방위 공격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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