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폭발 직전 7700억 판돈 깔렸다… 폴리마켓 내부자 거래 의혹
2월 생성된 6개 계정, 100만 달러 수익
1월 베네수엘라 축출 작전 때도 유사 패턴

1일 이란 테헤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건물 뒤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합동 군사 작전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으며, 이란은 이후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기 직전 온라인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거액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나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폴리마켓에서는 미국의 이란 공습 시점에 연동된 계약에 총 5억2,900만 달러(약 7,713억 원)가 거래됐다. 공습 직후 일부 계정이 대규모 수익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은 더 커졌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버블맵스는 폴리마켓에서 약 100만 달러(약 14억 5,8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6개 계정이 내부자 거래의 전형적 패턴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 계정들은 모두 지난달 새로 생성됐으며, 미국의 공습 시점을 예측하는 베팅만 반복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일부 계정은 테헤란에서 첫 폭발이 보도되기 불과 몇 시간 전, 개당 약 10센트에 대량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정황만으로 곧바로 ‘내부자 거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매체는 “미국은 몇 주 전부터 군사 행동을 시사해 투기 물량이 대거 몰렸다”며 공습 하루 전인 같은 달 27일 베팅에도 2,500만 달러가 넘는 거래량이 몰렸다고 전했다. 특히 6개 계정 중 일부는 28일에 돈을 걸어 17만4,000달러(약 2억5,370만 원) 수익을 올렸고, 다른 시점에도 베팅했다가 300달러가량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과 손실이 뒤섞인 패턴만으로는 내부자 거래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직접적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예측시장이 정치·군사적 사건에 대한 베팅을 허용하면서 실제 군사작전 정보가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통신은 “이 패턴만으로 내부자 거래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유사 사례가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있다”고 짚었다. 1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축출 관련 베팅에서도 비슷한 거래 흐름이 발견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 박지연 특파원jyp@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