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충돌’ 이란 “송곳니 보인 사자 웃고 있다 생각 말라” 경고

한 이란 여성이 8일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내용의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이란 “원유 수출 방해”…오만만서 유조선 나포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군과 이란군이 충돌한 가운데 이란이 미국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8일 엑스(X)에 “외교적 해결책이 제시될 때마다 미국은 무모한 군사적 모험을 택한다”며 “이는 노골적인 압박 전술일까. 아니면 또다시 누군가의 계략에 속아 미국 대통령이 수렁에 빠진 것일까”라고 썼다. 그러면서 “원인이 무엇이든 결과는 같다. 이란은 결코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X에 “사자가 송곳니를 드러냈다고 해서, 사자가 웃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적었다. 이란이 최근 미국의 종전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언제든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린 셈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전날 “미군이 이유 없는 이란의 공격을 저지하고 자위 차원 공격으로 대응했다”고 발표했다. 이란군은 미군이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호르무즈해협을 항해하던 이란 유조선 한 척을 공격, 미군 구축함을 여러 미사일 등으로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군도 이날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 1척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군 당국은 자국 원유 수출을 방해하려 한 혐의로 오만만에서 유조선 오션코이호를 나포했다고 밝혔다. 2월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아온 바베이도스 국적의 해당 유조선은 현재 이란 남부 해안으로 호송돼 사법 당국에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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