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에볼라 확산세…장례 규제에 치료소 불 지르기도

박지영 기자

의심 사례 670건·사망자 160명
시신 수습 규제하자 일부 주민 반발
우간다, 민주콩고 오가는 항공편 중단

21일 콩고민주공화국 르왐파라에서 의료진이 에볼라 환자를 옮기고 있다. 르왐파라=AP 연합뉴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재발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민주콩고 내 반군 장악 지역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은 에볼라 발병 지역에 체류한 적 있는 자국민 입국을 워싱턴 공항으로 제한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보건부는 현재 자국 내 에볼라 의심 사례는 670건, 관련 사망자는 160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콩고 내 검사 시설과 장비 부족 등으로 지금까지 에볼라로 확진된 경우는 61건으로 알려졌다.

반군이 장악한 민주콩고 남키부주에서도 새 확산 사례가 나왔다. 반군 M23은 초포주 주도 키상가니에서 부카부로 온 28세 남성이 사망했으며 사후 에볼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M23은 현재 의심 환자 샘플 200개 이상을 북키부주 고마로 보내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 한다고 전했다.

민주콩고 보건당국이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해 장례 절차를 통제하면서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에볼라 확산 진원지 중 한 곳인 북동부 이투리주 르왐파라에서는 에볼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축구 선수의 유족과 친구들이 그의 시신을 바로 수습할 수 없게 되자 격하게 항의하며 에볼라 치료소 텐트에 불을 질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혈액, 체액, 토사물 등이나 그런 액체들에 오염된 물체들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이 때문에 장례식 중 시신을 만지다 감염될 위험이 있기에 보건 당국은 의심환자 시신의 장례 절차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가 에볼라가 아닌 다른 질병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을 하며 시신 수습을 시도했고, 경찰은 상황이 진정되지 않자 경고 사격까지 하며 대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각국은 민주콩고를 오가는 항공편을 통제하고 있다. 인접한 우간다 정부는 에볼라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민주콩고와의 항공편을 잠정 중단했다. 버스나 여객선은 이미 중단된 상황이었다. 미국 국무부도 최근 3주 내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에 체류했던 미국인은 검역 절차를 위해 워싱턴 덜레스 공항으로만 입국할 수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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