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보다 이스라엘 우선 싫어’… MAGA 대표 논객 공화당 탈당

35년 공화당 지지했던 터커 칼슨
이란 전쟁 비판하다가 결국 결별

터커 칼슨이 1월 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석유업계 경영진 회의에 참석해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유명 보수 논객인 터커 칼슨이 35년간 지지해 온 공화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였던 칼슨은 최근 미국의 대이란 군사 행동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 분열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칼슨은 18일 팟캐스트 ‘검열될 수 없다'(Can’t Be Censored)에 출연해 “나는 더 이상 공화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지지 철회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공화당은) 자국민의 이익보다 외국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며 “미국에 충성하지 않는 정당을 어떻게 지지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여기서 ‘외국’은 이스라엘을 뜻한다. 전쟁에 나선 미국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우선시하며 유권자를 “배신했다”는 주장이다.

폭스뉴스 간판 앵커 출신인 칼슨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당선을 도운 대표적 우군이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을 비롯한 해외에서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을 때 이를 적극 지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재취임 후 지난해 이란 핵 시설 공습,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해외 군사 개입을 이어가자 이를 비판하면서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이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침공하자 칼슨은 배신감을 토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결국 갈라섰다.

칼슨의 공화당 탈당 선언은 단순한 개인적 결별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칼슨은 “내가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축한 마가 진영 내부에 균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트럼프의 이란 전쟁과 경제 정책은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도 지속적인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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