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애플워치 임대 서비스 출시… 구매 수요 감소에 맞대응
김민호 기자
매달 임대료 내고 최대 3년 이용
1,999달러 맥북을 월 38.99달러에 사용
“반도체 가격 상승에 대응 전략”

프랑스 파리의 한 애플 스토어에 걸린 애플 로고.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이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아이폰, 애플워치 등을 임대하는 서비스 ‘애플 업그레이드’를 개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는 애플 기기를 구매하는 대신, 매달 사용료를 내고 최대 3년까지 빌릴 수 있다. 소매가 1,999달러(약 290만 원)짜리 맥북 프로를 36개월 동안 매달 38.99달러(약 5만6,700원)를 내고 이용하는 식이다. 임대 대상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일부 기종이다. 임대 기간이 끝나면 소비자는 기기를 반납 또는 구입할 수 있다. 최신 기기로 교환해 임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 주요 제품군 임대 서비스는 이번이 첫 사례다. 애플은 2015년 고객의 아이폰을 매년 신제품으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대상 확대를 추진해 왔다. 애플 디지털 스토어(판매점) 총괄 담당자 카렌 라스무센은 “애플 업그레이드가 소비자가 제품 비용을 지불하는 더욱 유연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NYT에 밝혔다.
NYT는 애플이 임대 서비스를 출시한 이유가 최근 신제품 구매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때문에 전자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라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스마트폰·반도체 정보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와 저장용 칩 가격은 지난 1년간 4배나 올랐다. 애플 역시 지난달 아이패드와 맥 가격을 200달러 이상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휴대폰 등 전자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플 경쟁사인 삼성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도 스마트폰과 노트북PC 가격을 이미 인상했거나 인상할 계획을 밝혔다. 투자회사 아레테리서치의 분석가 리처드 크레이머는 “애플이 이번 가을 아이폰 가격을 반드시 인상할 것”이라고 NYT에 밝혔다.
애플은 임대가 끝난 기기를 재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애플 소매 사업부를 이끌었던 론 존슨은 “우리가 이 지점(임대 서비스)을 시작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피한 일”이라며 “소비자들은 점점 더 매달 청구서를 지불하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NYT에 전했다.
- 김민호 기자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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