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주 전역 폐광 붕괴 위험…주택·도로 아래 ‘숨은 시한폭탄’

100년 넘은 지하 갱도 곳곳에 방치…갑작스러운 지반 침하·싱크홀 우려

오래된 광산 기록 불완전…주택 소유주 사전 확인과 안전 점검 필요

펜주 전역에 수십 년에서 100년 이상 방치된 폐광들이 주택과 도로 아래 숨어 있어 지반 붕괴와 싱크홀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ABC뉴스가 지난 6일 발표한 전국 폐광 조사에 따르면 펜주를 비롯한 미국 여러 지역에서 오래된 지하 광산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주택과 도로가 파손되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펜주는 19세기와 20세기 초 미국 석탄산업의 중심지였던 만큼 폐광으로 인한 지반 침하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카본, 라카와나, 루저른, 노섬벌랜드, 슈킬 카운티 등 펜주 동북부 무연탄 탄광지대와 서부의 과거 탄광지역에는 수많은 지하 갱도가 남아 있다. 일부 지역은 오래된 광산 바로 위에 주택과 도로, 상업시설이 건설돼 있다.

문제는 정확한 폐광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상당수 광산이 1800년대와 1900년대 초에 운영돼 당시 기록이 부실하거나 아예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ABC뉴스가 연방정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전역에서 수십만 건의 광산 관련 위치 기록이 확인됐지만, 모든 폐광을 파악할 수 있는 통합 자료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광 붕괴는 지하 갱도를 지탱하던 암석이나 지지 구조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때 발생한다. 지반이 서서히 내려앉아 건물 기초와 도로, 상하수도관에 손상을 줄 수도 있지만, 갑자기 무너지면서 대형 싱크홀이 형성되기도 한다.

실제로 펜주에서는 과거 탄광 붕괴로 주택 진입로에 약 35피트 깊이의 구멍이 생겨 차량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저지에서도 오래된 광산이 무너지면서 고속도로 아래에 대형 싱크홀이 형성된 사례가 보고됐다.

폐광의 위험은 지반 붕괴에 그치지 않는다. 개방된 갱도와 불안정한 절벽, 오염된 지하수 등도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펜주 환경보호국(DEP)은 주민들이 자신의 주택이나 토지 아래에 과거 광산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온라인 광산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가 운영하는 광산 지도 시스템에서도 과거 지하 채굴 기록을 조회할 수 있다. 다만 지도에 광산이 표시되지 않았다고 해서 해당 부지가 완전히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당국은 설명한다.

또한 일반 주택보험은 광산으로 인한 지반 침하 피해를 보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과거 광산지역의 주택 소유주들은 별도의 광산 지반침하 보험(Mine Subsidence Insurance) 가입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연방정부는 1977년 이전 폐쇄된 탄광을 중심으로 복구 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오래된 폐광이 워낙 많아 위험 지역을 모두 정비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주변 땅이 갑자기 내려앉거나 균열이 생기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구멍이 발견될 경우 직접 접근하거나 조사하지 말고 즉시 관계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펜주에서 폐광 관련 위험을 발견하면 환경보호국 폐광복구국(Bureau of Abandoned Mine Reclamation) 또는 지역 응급기관에 신고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오래된 광산이 단순한 산업유산이 아니라 현재 주민들의 주거 안전과 재산을 위협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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