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 중 143년 된 시청 방화… ‘극좌 감시대상’ 용의자 체포

최동순 기자

리모주 시청 방화 혐의… “극좌운동 연계”
대테러국 투입… 테러 혐의 적용 가능성도

고물가에 항의하는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17일 프랑스 중부 리모주의 시청이 불에 타고 있다. 리모주=AFP 연합뉴스

고물가에 항의하는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17일 프랑스 중부 리모주의 시청이 불에 타고 있다. 리모주=AFP 연합뉴스

고물가에 항의하는 프랑스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리모주 시청에 불을 지른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 특공대 RAID는 이날 프랑스 중부 리모주 인근 소도시 발디수아르에서 40세로 추정되는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다. 수사 당국은 그가 17일 오후 6시쯤 리모주 시내 자크 시라크 광장에 있는 시청 건물에 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범행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사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AFP에 이 남성이 과거부터 잠재적 위협 인물로 감시 대상이었고 극좌 운동과 연계돼 있다고 전했다. 리모주 검찰은 조직적 범행을 의심하고 있어 공범이 더 나올 수 있다.

테러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FP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사건 추가 수사를 위해 사법경찰 산하 대테러국(SDAT)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앞서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부 장관은 리모주 시청 방화 사건을 ‘테러’로 간주할지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대테러 검찰(PNAT)이 사건을 맡는다면 이는 테러 행위라는 뜻”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모주 시청은 1883년에 완공된 건물이다. 이 건물은 1940년 5월 나치 독일이 벨기에를 침공한 뒤 벨기에 망명 정부의 집무실로 쓰였고, 나치가 리모주를 점령한 뒤에는 저항 활동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나치에도 살아남은 유서 깊은 시청이 불에 탔다’고 짚었다. AFP는 불에 탄 시청이 이번 폭력 시위 사태의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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