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버지’ 최불암 별세… 든든한 ‘우리의 수사반장’ 떠났다

손효숙 기자

고 최불암 배우. 최불암 측 제공

고 최불암 배우. 최불암 측 제공

한국 방송과 연극계를 대표해온 ‘국민 아버지’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고인은 29일 밤 1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1940년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중앙고와 서라벌예대·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연출가를 꿈꿨던 그는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뒤, 1967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방송에 입문했다. 이후 MBC 드라마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의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맡아 수십 년간 안방극장을 지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아버지’이자 ‘국민 배우’로 큰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오래 활약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시사 고발 프로그램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진행했고, 2011년부터 최근까지 KBS ‘한국인의 밥상’ 등을 진행하며 전국 각지의 온정과 삶을 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 5월에는 최불암의 60여 년 연기 인생을 조명한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2부작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당초 고인도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싶다는 가족의 요청으로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다.

고인은 정계에 진출하기도 했다. 1992년 통일국민당 비례대표로 제14대 국회의원을(1992∼1996)을 지냈다.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낙선한 뒤 곧바로 연기에 복귀했다.

고인은 시대를 풍미한 연기력과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으며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1974·1978)·연극 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1969·1971),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1978)·남우주연상(1979), 국민훈장 목련장(1998), 은관문화훈장(2014) 등을 받았다. ‘수사반장’으로 경찰의 이미지를 제고한 공로로 1972년 처음 명예 경찰에 위촉됐고, 2024년 민간인 중 처음으로 명예 국가수사본부장(치안정감)이 됐다.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며, 유족으로는 아내인 배우 김민자씨와 아들 동녘, 딸 동비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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