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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주서 총기난사… 사망 18명·부상 13명

볼링장·식당 등 세 군데서 난사…용의자 아직 안잡혀

인근지역 주민에 자택대피령…확인된 한인 피해자 없어

25일 밤 메인주 소도시 루이스턴에서 31명의 사상자를 낸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무장한 용의자는 총격 후 도주, 경찰이 추적중인 상황이다.

■식당, 레크레이션 센터, 상점 등 세 군대서 총기난사, 18명 사망, 13명 부상=메인주 루이스턴에 있는 볼링장과 식당 등에서 25일 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8명이 사망했다.

메인주 당국은 26일 CNN 등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브리핑에서 전날밤 총기난사로 인한 사망자는 18명, 부상자는 13명이라고 밝혔다.

총격은 월마트 상점과 식당, 레크리에이션 센터 등 세 군데에서 벌어졌다.

당시 볼링장에는 30∼50명이 있었고, 그 중에는 10대 청소년도 있었다.

총격으로 이날 이 볼링장에서만 7명이 목숨을 잃었다. 볼링장 총기 난사 신고가 접수된 지 12분 뒤 시내 다른 식당에서도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식당에선 식사중이던 주민 11명이 영문도 모른 채 무참히 희생됐다.

■용의자는 육군 예비군 하사 로버트 카드 도주중=경찰은 용의자로 미 육군 예비군 하사 로버트 카드(40)를 지목하고 추적 중이다.

카드는 지난 2002년부터 예비군에서 복무했고, 총기 교관 자격증을 가졌으며, 지난 여름에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카드가 최근 환청을 듣고 메인주 방위군 기지에서 총격을 벌일 것이라고 협박하는 등 정신 건강에 이상을 보였다.

■사건 발생 지역 일대 주민 자택 대피령과 학교 휴교령=메인주 경찰은 용의자 카드를 뒤쫓기 위해 사건이 발생한 루이스턴 지역에 자택대피(shelter-in-place) 명령을 내린 상태다.

루이스턴 외에 인접 지역인 리스본 및 보도인 카운티 일대에도 자택대피령이 떨어졌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나도록 용의자 수색이 계속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은 카드가 무장 상태이고 극도로 위험하다면서 루이스턴 주민들에게 출입문을 잠그고 집에서 머물 것을 당부했다. 가게들 역시 영업을 중단하고 학교들도 휴교에 들어간 상태다,

메인주는 전체 인구가 130만명에 불과할 정도로 인구밀도가 낮으며, 범죄 발생 역시 상대적으로 드문 곳으로 꼽혀온 지역이다. 루이스턴은 메인주 제2의 도시지만 인구가 2020년 기준 3만7,000명에 불과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확인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루이스턴 일대에 거주하는 한인 가구 수는 총 3가구로, 이들 모두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스턴 총영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연방의회에 공격 소총 및 탄창판매 금지 재차 요청=조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메인주에서 총기난사 사건으로 18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공격소총 및 대용량 탄창 판매를 금지해줄 것을 재차 의회에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의회의 공화당 의원들이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 공격용 무기 및 대용량 탄창 판매 금지 ▲ 보편적인 신원조회 시행 ▲ 안전한 총기 보관함 의무화 ▲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면책 조항 폐지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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