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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와 인간의 존엄성”

필라 참된교회 이철희 목사

이철희 목사 (참된교회, chamchurch.org)

한때 공산주의가 가진 유물론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때가 있었습니다. 인간의 모든 것은 물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영혼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영적인 세계는 물론, 하나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세속적인 가치관이 팽배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지하 교회들이 생겨나고 정부에서 선교사들을 쫓아내고 교회들을 핍박해도 성도들의 수는 더 늘어가고 있는 것이 그들의 현실입니다. 영원을 사모하는 인간의 영적인 본성을 유물론이 제거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날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인공 지능입니다. 챗봇(대화하는 로봇)을 비롯해서 삶의 모든 분야에 인공 지능을 활용한 여러 기계들이 들어와 사람들이 하던 일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제조 및 생산 분야는 물론이고, 의학이나 상담 분야, 자율 주행 차량이나 무인 항공기, 교육, 문화, 예술 등 인공 지능이 급속도로 보급되어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 같은 추세로 인공 지능 기술이 개발되어 간다면 조만 간에 인간과 흡사하게 보이는 로봇이 만들어져 예전에 공상 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로봇이 사람과 공존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그런 로봇이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고 인간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극단적인 상황은 나중에 온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매일의 삶도 급격하게 컴퓨터와 기계 문명 중심의 사회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아이들로부터 90이 넘은 노인에 이르기까지 매일 손에 들고 살아가는 수퍼 컴퓨터인 스마트 폰에서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컴퓨터나 인터넷을 알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울 정도로 디지털 사회로 깊숙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카톡이나 유튜브나 줌(zoom)은 이미 우리 모두의 일상이 되었고, 그런 것들이 없으면 가장 기본적인 정보 전달이나 나눔도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기계 문명의 발전은 알게 모르게 우리 삶의 성격을 물질화 시키고 우리의 영적인 세계를 축소시켜 가고 있습니다. 모든 삶이 컴퓨터와 인터넷과 기계적인 작동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영적인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그분의 영이신 성령이 우리 가운데 역사하신다는 의식이 전에 없이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무엇이냐?” 하는 질문을 앞에 놓고도 많은 사람들이 인간을 신경 세포의 연결로 구성되어 어떤 자의식을 가진 생물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의 두뇌를 전기 신호로 만들어 컴퓨터에 담으면 또 다른 몸에 이식해서 영생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존재라고 가르칩니다. 인간은 유일무이하게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고, 그래서 영이신 하나님처럼 영을 가진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그리고 영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며 예배함으로 하나님과 교제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영적인 기능이야 말로 인간을 동물과 구별되게 하는 고유한 특징이며 앞으로 어떤 탁월한 로봇이 발명된다고 해도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만약 인간에게서 이 영적인 기능을 빼앗아 버린다면 인간은 동물과 그리 다를 바 없고 앞으로 개발될 인간 로봇과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진화론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인간은 동물에게서 진화된 좀 더 지능이 높은 생물체이고, 로봇은 인간보다 좀 더 높은 지능을 가진 디지털 생명체라고 불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그 어떤 시대가 온다고 하더라도 로봇은 인간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로봇이 아무리 지능이 높고 고차원적인 생각을 한다고 해도 영혼을 가지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인간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지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유일한 존재입니다. 그것이 인간의 존엄성입니다.

점점 더 영적인 세계에 대한 관심이 줄어져 가는 이 디지털 시대를 맞아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4) 하는 성경의 말씀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예수 믿는 사람 안에 거하시는 성령의 역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모하는 영혼을 채울 수 있는 분은 하나님 뿐입니다. 그 하나님과 영적인 교제를 나누고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분께 가까이 나아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지상에 계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 14:6)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영생을 누리는 모든 분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C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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