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아동 예방접종 지침 전례 없는 변경

접종 권장 질병 수 대폭 축소… 펜실베니아주는 기존 학령기 의무 유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모든 어린이를 대상으로 권장해 온 예방접종 지침을 대폭 수정했다. CDC는 5일, 권장 백신 접종 횟수를 줄이는 전례 없는 결정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펜실베이니아주를 포함한 전국의 부모들에게 선택권은 확대됐지만 구체적인 시행 지침은 거의 제시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변경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른 연방 차원의 정책 조정으로, 백신 접종 권고가 기존 18개 질병에서 11개 질병으로 축소됐다. CDC 관계자들은 새로운 일정이 덴마크 등 일부 유럽 국가의 권고안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결정은 백신 접종 정책을 자문해 온 위원회의 공식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즉시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 “주법은 그대로”… 펜실베니아 학령기 의무 접종 유지

이번 연방 지침은 권고 사항에 불과해 주법을 직접 변경하지는 않는다. 펜실베이니아주 현행법에 따르면 7학년 진학 시 DTaP, 소아마비, B형 간염, 수두, Tdap, MMR, 수막구균 백신 접종이 의무이며, 12학년 진학 전에는 수막구균 백신 2차 접종이 필수다. 주 보건 당국은 “학령기 예방접종 요건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연방 정부는 이번 조치로 인해 보험 보장이나 접종 접근성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의료계의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 행정부 배경과 엇갈린 평가

이번 정책은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에 해외 주요 국가들의 백신 권고안을 검토하고 미국 지침을 조정하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HHS는 20개 주요 국가와의 비교 결과, 미국이 권장 접종 횟수와 접종률에서 “예외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성명을 통해 “어린이를 보호하고 가족의 선택을 존중하며, 공중보건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의료 전문가들은 공개 토론과 데이터 검증 없이 이뤄진 정책 변경이 접종률 하락과 감염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네소타대 산하 백신 무결성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마이클 오스터홀름은 “독감, 간염, 로타바이러스 예방 백신 권장을 사실상 포기하고, 충분한 절차 없이 HPV 백신 권고를 바꾸는 것은 미국 어린이들의 입원과 예방 가능한 사망을 늘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연방 권고 변화와 별개로 주법과 소아과 전문의의 권고를 함께 고려해 예방접종 결정을 내릴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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