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타이태닉호’ 보려다가…심해관광 잠수정 실종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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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몰현장 인근서 사라져…1인당 25만 달러 관광
▶ 영국 억만장자도 탑승, 수색 난항·산소 고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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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태닉의 저주인가’
1912년 침몰한‘비운의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선체를 관람하는 심해관광 잠수정이 대서양에서 실종돼 미국과 캐나다 양국 해안경비대가 대대적인 수색을 펴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9일 캐나다 합동구조조정센터는 이 잠수정이 전날 밤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남쪽으로 약 435마일 떨어진 곳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잠수에 나선 지 1시간45분 만에 지상 본부와 통신이 끊어진 것이다.
보스턴 해안경비대 등도 수색을 돕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는 “해당 잠수정은 96시간 동안 버틸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종 지점이 너무 멀고 깊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밝혔다. 실종 후 이미 하루가 지난 상태여서 2~3일 내에 발견되지 않으면 탑승객들이 산소 부족으로 생존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 잠수정은 미국의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타이태닉 탐험’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크기의 초호화 여객선이었던 타이태닉호는 1912년 영국에서 뉴욕으로 가는 첫 항해에서 빙하에 부딪혀 침몰해 승객 1,500여 명이 사망했다.
이후 70년 이상 바닷속에 침몰돼 있던 타이태닉호의 잔해는 지난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400마일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후 유네스코 수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실종된 타이태닉 탐험 잠수정 관광은 대서양 해저의 수심 1만2,600피트(약 3,800미터) 깊이로 내려가 그곳에 가라앉아 있는 이 선체의 잔해를 살펴보는 것이다. 8시간 동안 진행되는 관광 프로그램에는 1인당 25만 달러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잠수정에는 보통 조종사와 선원을 포함해 5명이 탑승하는데,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민간 항공기 회사의 회장이자 억만장자인 해미시 하딩이 실종된 잠수정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3개의 기네스 세계기록을 가진 모험가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