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유익한 성경 교리] (1) “하나님은 알 수 있는 분인가?” 이철희 목사
이 세상에서 가장 복된 일이 있다면 하나님을 아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분을 사랑하게 되고, 그분을 섬길 수 있다면,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값진 것을 얻은 사람입니다.
예전에 “엘리의 책” (“The Book of Eli,” 2010년 개봉) 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핵전쟁인지 뭔지 대 재앙으로 인류가 거의 멸종이 되고 폐허가 된 이 땅 위에 단 한 권의 성경책이 남아 있었습니다. 주인공 엘리(Eli)는 이 단 한 권 남은 성경책을 다시 인쇄하기 위해 대륙을 건너 서부 지역 캘리포니아까지 여행을 해야 했습니다. 그 성경책을 빼앗고 그를 죽이려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음모와 공격을 통과해서 마침내 성경을 다시 인쇄하는 해피 앤딩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그러나 만약 그 한 권 남은 성경책마저 지상에서 사라지게 되었다면, 그래서 이 세상에 성경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 인류는 어떻게 될까요? 과연 하나님에 대해서 알 수 있을까요? 예수를 믿고 구원받는 사람이 있을까요? 어떻게 신앙 생활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사람들이 알 수 있을까요?
만약 성경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일도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성경의 가르침이 없이는 하나님을 아는 일도, 그분을 사랑하는 일도, 그분을 섬기는 일도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한 이유는 우리 인간은 하나님을 알 수 없는 유한한 피조물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영으로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무한하고 영원한 분인데 비해서 우리 인간은 육체를 가지고 시간과 공간 속에 갇혀 생활하는 유한한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땅에 기어 다니는 개미가 우리 인간에 대해서 알려고 하고 우리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려 시도한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그런 신통한 개미가 있지도 않겠지만 설사 있다고 해도 그 일은 거의, 아니 전혀, 가능하지가 않을 것입니다. 인간과 개미의 존재적인 격차라는 것은 거의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이나 크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아마 개미와 사람의 차이보다 훨씬 더 크고 깊은 골이 인간과 하나님 사이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개미와 사람은 두 다른 피조물 사이의 격차이겠지만 인간과 하나님의 격차는 피조물과 창조주의 차이이기 때문이지요. 시간과 공간 속에 갇혀서 살아가는 유한한 우리 인간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영원과 무한 속에 존재하는 창조주 하나님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 중의 불가능일 것입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그 불가능을 더욱 가중시키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모든 인간은 죄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인류가 가진 타락한 본성은 하나님이라는 영적인 존재와 그분이 계시는 영적인 세계에 대해서 도저히 인지할 수 없는 인식론적인 장애를 가져왔습니다. 마치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고 말도 할 수 없는 삼중의 장애를 가지고 살았던 헬렌 켈러처럼, 인간은 죄로 인해 삼중의 영적인 장애 속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도 없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도 없고, 하나님께 나아가 대화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서 전혀 알 수 없는 영적인 무지와 무능에 빠졌습니다.
그래도 역사를 통해서 보면 어떤 사람들은 인간 이성을 통해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하며 철학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찾으려 하고 그분의 성품을 알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참선이나 명상을 통해 또는 신비적인 체험으로 하나님을 만나려고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찾은 하나님은 결코 성경이 보여주는 영적이고 인격적인 하나님은 아니었습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결론은, 우리 인간은 결코 하나님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유한한 피조물이고 타락한 죄인이기 때문에, 인간 자신의 능력으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도 없고, 하나님을 알 수도 없고, 하나님과 교제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인간은 철저하게 무지하고 무능할 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 인류에게 성경을 주셨습니다. 그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며,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시며, 앞으로 무엇을 하실 것인지를 나타내 보여 주셨습니다. 이 성경은 하나님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앞으로 이어지는 재미있고 유익한 성경 교리에 귀를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CH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