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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약 밀반입 적발 30% 이상이 미국발

올 상반기 전체 325건 중 105건 차지

미 시민권자 한인 부부가 무려 1만 명분의 마리화나를 항공 수화물에 넣어 한국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되는 등 미국이 한국으로의 마약 밀수의 온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한국 마약 밀수 적발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중 미국발 마약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관세청은 지난 25일 올해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총 325건, 329kg 상당의 마약류를 국경 반입단계에서 적발해 일평균 2건에 가까운 마약밀수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적발 건수는 감소했지만 적발 중량은 증가해 동기 대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이는 50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라는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지난해 상반기 적발 중량은 238kg으로 이때와 비교해 38.2% 증가한 셈으로 밀수 규모가 대형화되는 양상이다.

주요 출발국으로 나누면 미국이 80kg(전체 중 24%)·105건(전체 중 3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태국 80kg(24%)·40건(12%), 라오스 39kg(12%)·11건(3%), 베트남 32kg(10%)·54건(16%), 중국 19kg(6%)·17건(5%) 등의 순이었다.

밀수 방법은 다양했다. 관세청이 공개한 대표 사례들을 보면, 지난해 5월 미국발 특송화물에서 청소기 내부 공간에 필로폰 2.08kg가 숨겨져 있었으며, 미국발 국제우편 소포에서 필로폰 3.96kg를 용해후 흡착시킨 메트리스 커버가 발견됐다. 또 같은달 미국발 국제우편 소포에서 스피커 속에 들어있는 대마초 0.37kg이 적발됐다. 지난 1월에는 미국발 항공화물에서 초콜릭 속에 은닉한 코카인 0.6kg이 발견됐다.

이 이외에도 1월에는 미국을 거친 멕시코발 특송화물에서 사탕과 같이 들어있는 고무풍선 속에 은닉한 필로폰 2.83kg이, 4월에는 미국을 거친 멕시코발 특송화물에서 에어프라이어 속에 은닉힌 필로폰 0.49kg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렇게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을 이용한 방법이 가장 많지만, 여행자를 통한 밀수도 늘고 있다. 지난 4월 뉴욕발 항공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마리화나 4.5킬로그램을 여행용 가방에 숨겨 밀수입한 B(43)씨와, B씨에 마약을 유통시킨 미국 시민권자 한인 부부 A(35)씨와 C(35)씨가 한국서 최근 체포되기도 했다.

해외서 한국으로 밀수 증가 원인에 대해 해외에 비해 훨씬 높게 형성된 한국내 마약가격과 마약 수요의 지속적 증가 때문으로 관세청은 분석했다. 한 예로 지난해 유엔 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필로폰 1g당 거래가격은 한국에서 450달러러로, 미국 44달러, 태국 13달러 등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올 상반기 한국 밀수 마약을 종류별로 나누면, 필로폰 140kg(43%)·69건(16%), 마리화나 83kg(25%)·103건(24%), 케타민 24kg(7%)·30건(7%), 합성대마 21kg(6%)·37건(9%), MDMA 12kg(4%)·45건(11%) 등의 순으로 많았다.

주요 밀수경로는 국제우편 165kg(50%)·149건(46%), 특송화물 86kg(26%)·92건(28%), 여행자 66kg(20%)·81건(25%), 일반화물 12kg(4%)·3건(1%) 등의 순이었다. 건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여행자 마약밀수 증가세가 뚜렷한데. 이는 코로나를 계기로 국제우편·특송화물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집중되었던 마약밀수 경로가 여행자 대면밀수 방식으로 점차 전환, 코로나 이전의 밀수형태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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