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화 “필리조선소 확장 및 조선소 추가 인수 검토 중”

WSJ 인터뷰서 밝혀… “더 많은 공간 필요”
“향후 몇 년 내 조선소 추가 인수 나설 수도”

지난해 8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가 정박해 있다. 필라델피아=뉴시스

지난해 8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가 정박해 있다. 필라델피아=뉴시스

한화가 지난해 12월 인수를 마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확장하고, 추가 조선소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재 연간 1, 2척에 불과한 선박 생산량을 최대 연 20척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한화의 미국 내 방위산업을 총괄하는 마이클 콜터 한화디펜스USA(HDUSA) 신임 대표이사는 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화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특히 국방부와 수상함·잠수함·무인함정 제작을 위한 잠재적 거래를 논의 중”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한화는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최종 인수했다. 필리조선소는 과거 미국 동부 최대의 해군 조선기지로 기능했지만 미국 조선업 쇠퇴로 인해 현재는 연간 상선 생산량이 1척에 불과할 정도로 기능이 크게 저하됐다. 한화는 현재 2곳인 필리조선소의 건조 도크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조선소는 현재 상선과 미국 해운청 소속 선박 등 약 20척에 달하는 선박 건조를 이미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한화는 현재 자신들이 보유하지 못한 인근 미사용 부두의 접근권을 확보하는 식으로 필리 조선소 확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터는 “지금이 역사적으로 특별한 시기”라며 HDUSA의 조선업 확장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향후 몇년 내 한화가 다른 지역에 위치한 두 번째 미국 조선소를 인수할 가능성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필리조선소는 지난해 10월 한미 양국이 조인트팩트시트(합동 설명자료)를 통해 합의한 한국 해군의 첫 핵추진 잠수함(핵잠) 건조 후보지로도 꼽힌다. 당시 한국 측은 국내에서 선체를 건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조선소를 원잠 건조 장소로 콕 집어 발표했다. 콜터는 이날 한화가 미국과 한국 어느 곳에서든 잠수함을 제작할 능력이 충분하다며 건조 장소는 양국 정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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