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공세에 ‘인파이터’ 정청래도 침묵 깼다… 당대표 놓고 사생결단

박준석 기자 외 2명

[김민석·정청래 ‘자기 정치’ 공방]
연일 ‘정청래 책임론’ 꺼내는 金
鄭 “당대표 로망이 자기 정치”
‘계엄 표결·합당 무산’ 과거 공방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총리(왼쪽 사진)와 정청래 전 대표. 김 전 국무총리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지방주도성장을 위한 토론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정 전 대표가 7일 서울 마포구 마포구청에서 열린 유동균 구청장 취임식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7일 이른바 ‘자기 정치’ 프레임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전날 김 전 총리가 “자기 정치로 당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직격하자, 정 전 대표가 김 전 총리의 ‘당대표 로망’ 발언을 소환해 “대표적 자기 정치”라며 역공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정 전 대표의 조국혁신당과 합당 추진, 김 전 총리의 12·3 불법 계엄 해제 표결 불참 등 과거 행적을 둘러싼 논란까지 재점화되면서 양측 진영이 초반부터 사활을 건 전면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반격 나선 정청래, “金이 총리 때 자기정치”

정청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유동균 구청장 취임식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전날 8·1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정청래 책임론’을 꺼냈던 김 전 총리는 이날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1년 동안 국정 지지를 정당 지지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6·3 지방선거) 결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은 사실 아니냐”고 했다. 정 전 대표가 1년간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기보다는 당대표 연임을 목적으로 강성 지지층만을 바라보는 정치를 했다는 것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며 침묵하던 정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원고지 15장 분량 장문을 올려 작심한 듯 반박을 쏟아냈다. 그는 “국정에만 전념해야 할 현직 국무총리가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게 ‘당대표 로망’ 발언을 함으로써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 대표적 자기 정치”라고 했다. 김 전 총리가 1월 유튜브 방송에서 “당대표직 로망이 있다”고 밝힌 것을 꼬집은 셈이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와 지방주도성장 균형발전을 넘어 지방주도 성장으로’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토론회는 김민석 의원실 주최로 열렸다. 서재훈 기자

두 사람 공방은 진영 간 전면전으로 확산하고 있다. 친청(정청래)계 최민희 의원은 김 전 총리의 최측근 강득구 최고위원이 2월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 당시 ‘대통령 입장은 통합 찬성’이란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것과 관련해 “총리께서 답할 일”이라고 따져 물었다. 김 전 총리가 합당 무산을 주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재차 “왜 2024년 12월 4일 새벽 국회의 (12·3 불법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냐”고 캐물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당과 합당을 추진해) 8월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는 게 대통령 뜻이라는 건 가짜뉴스”라고 했다. 또 계엄 해제 표결에 대해선 “국민의힘에서 누가 얘기하나 생각했다. 대장동 때를 보는 것 같다”(KBS 라디오)라고 했다.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 의혹을 제기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이 최고위원을 향해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선명한 김민석, 무대응 깨고 참전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인 김민석(오른쪽부터) 전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 정청래 전 대표가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있다. 박시몬 기자

당내에선 최근 김 전 총리의 행보를 두고 “예상보다 훨씬 더 선명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총리 시절 안정적 국정 관리자 이미지가 강했던 김 전 총리가 당 복귀와 동시에 전임 지도부를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김 전 총리와 가까운 의원은 “국정을 관리하는 총리의 언어와 당권 주자 언어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친명계 초선 의원은 “김 전 총리는 원래 단호하고, 파이터 기질이 있다”며 “출마 선언에서 치열한 당내 논쟁을 각오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도 메시지가 선명하게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인파이터’ 별명에도 김 전 총리 공세에 거리를 두던 정 전 대표가 참전하면서 양측의 공방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지선 책임론이나 당정 엇박자 문제는 정 전 대표가 불리한 전장이라 ‘로키’ 모드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는데 의외”라고 했다.

당장 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제 입장을 계속 밝힐 예정”이라며 공세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김 전 총리도 “합당 문제, 검찰개혁, 선거 지휘 관련 부족한 부분을 당의 문제라고 지적했고, 정 전 대표는 ‘당대표 로망’을 말했다”며 “두 가지 중 어느 게 당의 어려움을 가져온 자기 정치의 폐해인지 토론할 시간”이라고 전선을 넓히는 모양새다.

한편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8일 민주당 중앙당사 내 당원존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당권 주자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이자 40대 후보인 친문(문재인) 고민정 의원도 같은 날 국회에서 출마를 공식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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