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프로젝트 필적”…AI 혁신 촉진 ‘제네시스 미션’ 시동
美 정부 슈퍼컴퓨터·데이터세트 활용 플랫폼 구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센터 아레나에서 열린 마이애미 미국비즈니스포럼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마이애미=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차원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을 촉진하는 내용의 ‘제네시스 미션’을 수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해당 미션이 “수십 년간의 연방 투자로 구축된 세계 최대 규모인 연방 과학 데이터세트(구조화된 데이터 모음)를 활용하기 위한 통합 AI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개발과 활용의 획기적 가속화를 이루기 위해 국립연구소를 포함해 선도적 미국 기업, 세계적 유명 대학, 기존 인프라 연구·데이터 저장소·생산 시설·국가안보 시설의 뛰어난 미국 과학자들의 노력을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은 미 에너지부 산하 국립연구소들의 슈퍼컴퓨터와 연방정부의 데이터 자원을 학계·기업 등 민간의 과학자·엔지니어들이 AI 연구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엔비디아, 델 테크놀로지스, HPE, AMD 등 민간 기업과도 협력해 국립연구소의 슈퍼컴퓨팅 자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앞서 칼 코 미 에너지부 수석 보좌관은 제네시스 미션을 예고하면서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중 진행했던 원폭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와 필적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도 이날 “이번 조치는 정부 기관 간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AI 도구를 효과적으로 통합해 과학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1960년대) 아폴로 우주 프로그램 이후 최대 규모의 연방 과학 자원이 동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AI의 가능성을 강조하며 AI 개발 촉진을 행정부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기업들이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쉽도록 규제를 완화해 왔으며, 연방이 주 차원 AI 규제를 차단하기 위해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도 준비 중이다.
제네시스 계획은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라 커지고 있는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고 전력망 효율을 높여, 미국 시민들을 분노케 한 가격 인상을 되돌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