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 카운티, 필라델피아 노예제 전시물 철거 반대 소송 동참

“역사 왜곡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인근 4개 카운티 공동 대응

펜실베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가 필라델피아 구시가지에 위치한 대통령궁 역사 유적지의 노예제 관련 전시물을 복원하기 위한 소송에 공식 참여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말 국립공원관리청에 해당 전시물 철거를 지시한 행정 명령에 대한 반발 차원이다.

몽고메리 카운티는 벅스 카운티, 체스터 카운티, 델라웨어 카운티와 함께 필라델피아시를 지지하는 공동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들 카운티는 이번 조치를 “역사 말살”로 규정하며, 노예제의 역사적 사실을 삭제하려는 시도에 대해 지역 차원의 광범위한 압박을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된 대통령궁 유적지는 6번가와 마켓가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필라델피아가 미국의 수도였던 시절 조지 워싱턴과 존 애덤스 대통령이 재임 기간 거주했던 장소다. 이곳의 전시물은 초기 백악관의 역사뿐 아니라, 워싱턴이 이 관저에서 거느렸던 9명의 노예에 대한 기록을 함께 소개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 이후 노예제 관련 내용이 삭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몽고메리 카운티 위원 자밀라 윈더는 성명을 통해 “역사를 미화하기보다, 모든 배경을 가진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며 “역사는 우리를 더 강하고 더 용감하게 만든다는 신념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법률사무소 Ballard Spahr LLP는 이번 소송에 참여한 카운티들을 위해 무료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발라드 스파르 필라델피아 지사의 매니징 파트너 마르셀 프랫은 “한 국가의 역사를 지우고 다시 쓰려는 시도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역사로부터 배우지 않고 이를 왜곡하는 사회는 결국 최악의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송은 연방 정부가 국립공원관리청을 포함한 연방 소유 자산을 통해 역사 서술과 문화 공간에 개입하는 범위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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