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필라델피아 무대에서 여전히 ‘비행 중’… 미키 토마스, 히트곡과 캐럴로 관객 매료
필라델피아 인근 글렌사이드의 케스윅 극장에서 지난 11일 목요일 밤, 1980년대 록·팝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밴드 스타십(Starship) 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증명했다. 원년 보컬리스트 미키 토마스(Mickey Thomas) 는 76세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공연은 “We Built This City”의 도입부가 흐르기도 전에 열기를 더했다. 이 곡은 1980년대 중반 라디오와 MTV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던 스타십의 대표곡으로, 토마스와 전설적인 보컬리스트 그레이스 슬릭의 조합을 세상에 각인시킨 곡이기도 하다. 당시 스타십은 “Sara”, “Nothing’s Gonna Stop Us Now” 등 다수의 히트곡을 연 이어 음악 차트를席권했다.
76세 미키 토마스, 흔들림 없는 보컬로 무대 장악
이번 공연에서 토마스는 스타십의 주요 레퍼토리에 더해 제퍼슨 스타십·제퍼슨 에어플레인의 명곡들까지 폭넓게 선보였다. 또한 존 레논의 “Happy X-Mas”, 저니의 “Don’t Stop Believin’” 커버곡,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Silver Bells”,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등 여섯 곡의 캐럴을 더해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토마스는 스타십에 합류하기 전, 엘빈 비숍 밴드의 “Fooled Around and Fell In Love”로 이미 히트를 경험한 바 있으며, 이날 공연에서도 이 곡이 연주되자 객석에서는 큰 환호가 쏟아졌다.
무대를 함께한 4인조 밴드와 보컬리스트 체lsi 포스터(Grace Slick이 극찬한 보컬리스트)는 곡마다 완성도를 더했다. 특히 포스터가 부른 “White Rabbit”, “Somebody to Love”는 원곡의 강렬한 에너지를 세련되게 재해석하며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정신을 되살렸다.
‘사이키델릭 전설’에서 80년대 팝 밴드까지 이어진 유산
제퍼슨 에어플레인은 1960년대 샌프란시스코 사이키델릭 록을 대표하는 밴드로, 그레이트풀 데드 등과 함께 플라워 파워 시대를 풍미했다. “White Rabbit”과 “Somebody to Love”는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노래 500곡’에 포함될 정도로 시대를 초월하는 명곡들이다.
이후 기타리스트 폴 칸트너와 보컬리스트 마티 발린이 중심이 되어 제퍼슨 스타십(Jefferson Starship) 을 결성했고, 다시 이 팀에서 분리된 구성원이 만든 밴드가 바로 스타십(Starship) 이다. 미키 토마스는 이 변화의 여정을 함께해 온 주요 인물로, 슬릭과 함께 여러 히트곡을 완성하며 밴드의 정체성을 구축했다.
한편 제퍼슨 스타십의 또 다른 라인업은 여전히 투어 활동을 이어가며 내년 초 파크스 익사이트 센터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토마스의 스타십은 제퍼슨 에어플레인부터 스타십에 이르는 음악적 유산을 가장 직접적으로 이어가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설은 계속된다
공연의 강렬한 오프닝은 제퍼슨 스타십의 히트곡 “Jane”으로 시작됐고, 거의 마지막 곡으로 “Find Your Way Back”이 연주되며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시즌 분위기에 맞춘 캐럴, 영화 칵테일 OST 수록곡 “Wild Again”과 “Set the Night to Music”까지 다양한 색채의 곡들이 세트를 채웠다.
이번 무대는 단지 향수를 자극하는 공연이 아니라, 60년 넘게 이어진 한 밴드의 역사와 음악적 계보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증명한 무대였다. 미키 토마스는 슬릭·발린·칸트너 등 스타들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목소리로 무대를 완성시켰고, 관객들은 여전히 비행 중인 스타십의 여정을 함께하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스타십은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해체 이후 6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