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해상서 좌초한 여객선 승객들 “쿵 소리 들려”… 해경 “전원 구조”
해경, 자정 전후해 승객 모두 구조
항로 이탈 등 사고 원인 조사 착수
제주를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2만6,500톤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카페리)가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무인도)에 좌초했다. 이 사고로 임신부 등 3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큰 인명피해는 물론 선내 침수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19일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17분쯤 퀸제누비아2호가 족도에 올라타면서 좌초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사고 선박에는 승객 246명과 선원 21명, 차량 118대가 실렸다.
사고 여객선은 2021년 12월 인천~제주 항로를 오가던 중 엔진 이상 등으로 모두 6차례 운항에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023년 12월 현재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에 매각 됐으며, 이후 목포~제주을 운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선은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14m, 승객 1,010명과 승용차 480여 대가 승선할 수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경비함정 17척과 연안 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특수구조대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 다행히 여객선이 기울어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구조 작업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충돌로 인해 부상을 입은 임신부 1명과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한 2명 등 3명을 우선 해경 구조정으로 옮겼다. 이후 오후 10시 30분 어린이와 노약자 등 80여 명태운 구조정이 목로로 출발하는 등 이날 자정을 전후해 승객 모두 사고 여객선에서 빠져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신안=뉴시스] 19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서 승객 260여명을 태운 여객선이 좌초했다. (사진=목포해양경찰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0.wp.com/newsimg-hams.hankookilbo.com/2025/11/19/51fc120c-aa62-49d3-965e-5812f8bc1d5f.jpg?w=640&ssl=1)
사고 당시 승객들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휘청일 정도였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당시 상황을 올렸다. 실제 SNS 등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 등에는 선내 매점 판매대가 넘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승객들은 아수라장인 상황 속에서도 해경과 승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도 담겼다.
해경은 승객이 모두 구조됨에 따라 물이 들어오는 만조 때인 새벽 1시를 전후해 여객선을 바로 예인할지, 날이 밝으면 예인할지를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도 시작했다.
해경은 사고 여객선이 항로상 위험구역이 아닌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또 선박자동식별 장치와 자동조차장치, 음향 측심기가 설비돼 있어 단순 항로 이탈은 아닐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사 측 관계자도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원인 모를 이유로 항로에서 벗어난 것 같다. 간조 때여서 섬 위로 올라간 것 같다”고 했다.
해경은 사고 여객선이 평소 다니는 항로에서 사고가 난 것인지, 미리 피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문지수 기자 door@hankookilbo.com

